김호준 / 건축공학 석사과정

 

안전정보와 지식공유 교환의 새로운 시도

 

김호준 / 건축공학 석사과정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재해는, 안전관리자 및 담당자의 계획, 교육, 점검 등의 실시 여부뿐 아니라 관리 수준에 따라서 크게는 프로젝트 전체 공사비와 공기(工期)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관리의 중요 요인 중 하나이다. 국내 산업안전의 재해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건설업의 재해율은 운수, 통신, 전기, 수도업 등 타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를 미루어 살펴보면, 여전히 건설업의 안전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 활동 및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는 원인은 안전관리 제도 및 규제의 결함, 안전교육 및 관리 시스템의 부족, 교육자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교육 방식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무엇보다도 안전관리자는 안전정보를 기반으로 안전계획을 수립하고 안전교육을 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정보가 요구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연구자의 논문은 소셜 네트워크와 시멘틱 위키를 통합하여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정보 및 지식을 공유하고 교환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자가 수행한 논문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면 연구자는 본 연구의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세 가지 모듈을 제시하였다. 안전정보 모듈(Safety Informa-tion Module)은 사용자가 직접 시멘틱 템플릿을 바탕으로 안전관련 데이터, 즉 재해나 사고사례를 수집하고 시스템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전지식 모듈(Safety Knowledge Module)은 사용자가 업로드한 데이터를 전문가 집단을 활용하여 높은 수준의 지식으로 가공하고 정제하는 모듈이다. 마지막으로 안전정보 전달 모듈(Safety Dissemination Module)은 모든 안전관련 정보나 지식을 웹 사이트를 통해서 공유 및 전달하는 단계이다.
   

 
 

  연구자가 제시한 시스템은 단순히 기업 내부적인 측면에서 관리 및 운용하는 정보교환 시스템이 아니라, 건설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적으로 그리고 스스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 교환을 하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안전의식을 고취시킨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급부상하고 있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가 보유하고 있는 사회적인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연구자가 제안한 새로운 시스템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한계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해당 시스템이 국내 시장에 실제 출시되었을 때 얼마나 수요가 발생할지 미지수이다. 그 이유는 안전재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폐쇄적인 태도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은 이미지, 안전사고에 대한 피해의식, 대중의 시선 등을 고려하여 안전정보를 공개하거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등의 행동에 거리낌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로 ‘건설현장에 종사하는 작업자들이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까?’라는 문제점이 있다. 건설현장에 종사하는 작업자는 대부분 고령자에다가 최신 기술에는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에, 전통적인 작업 방식이나 익숙한 공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사실 위에 언급한 한계점은 단순히 안전관리뿐만 아니라 건설산업 전체의 IT화 혹은 정보화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구자의 논문은 이제 초기 연구단계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연구자는 소셜 네트워크 이외에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등 다양한 ICTs 기술에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스템의 발전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안전관리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글로벌 언어의 장벽을 개선할 수 있는 자동언어번역기능 탑재나, 3D 시각화 모델 기능 추가를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연구실의 일원으로서, 동료로서, 친구로서 연구자의 앞날에 언제나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제 건설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자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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