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자치 톺아보기 ③ 과대표

원생자치 톺아보기 ③ 과대표

학과의 좌심방, 과대표를 만나다

 

이번 톺아보기는 학생자치의 시작이자 가장 원우들 가까이에 있는 과대표에 주목하고자 한다. 역사학과 황기준 과대표(석사 4차)를 만나 과대표 업무와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대표는 언제부터 하고 있나.
과대표가 된 건 공식적으론 9월이고, 방학 때부터 사업을 시작해서 8월부터 하고 있다. 과대표 선출은 우선 재학생 중 추천을 받아서, 투표를 통해 추대하는 방식이다.

-이번 학기에 진행하는 사업을 소개해달라.
방학 때마다 ‘중앙사학연구회’ 워크숍을 한다. 역사학과 교수, 선배, 재학생이 모여 1박 2일 학술세미나를 간다. 11월 첫째 주쯤 ‘사학주간’이라고 해서,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중앙도서관에서 사진전시회도 하고, 교수와 졸업생, 재학생 다 모여 등산으로 단합을 다진다. 매 학기 초에는 개강총회 겸 신입생 환영회를 하고, 학기 말에는 종강총회를 한다. 행사가 있으면 과대표가 참석 및 불참여부 확인과 행사준비 및 진행을 한다.

-학과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연락을 할 때 잘 모르는 선배에게 참석여부를 묻는 것이 어려웠다. 사업진행은 예전부터 이어져 온 행사이기에 매뉴얼이 있어서 따라가고 있다. 전임 과대표에게 받은 인수인계서에도 꼼꼼하게 ‘이럴 땐 어떻게 하고, 이런 것이 있다’는 게 적혀있다. 기본적인 틀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다음 학기 과대표에게도 문서로 꼼꼼하게 정리해서 물려줄 생각이다.

-학과에서 의견을 취합하거나 회의가 필요할 때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
일단 원우가 의제를 던지면 과대표에게 전달되고, 회의는 주로 과대표가 소집한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지는 않는다. 전달사항은 전체 카톡방, 메일, 문자, 전화 이렇게 모든 수단을 이용한다. 혹시 연락이 누락되는 사람이 없도록 유의해서 전달하고 있다.

-과대표를 하면서 느낀 점이나, 과대표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대표 역할은 의견을 모으고 취합하고, 전달받은 걸 또 전달해야 하며, 다시 피드백을 받아 정리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느꼈다. 이 과정이 어렵긴 하지만, 사람들이 수고했다고 칭찬하거나 행사가 잘 진행되어가는 걸 보면 보람을 느낀다. 또 하나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학교와 멀어질 수도 있는데, 학교행사 때마다 참여하는 선배들을 보면 과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걸 느낀다.

-지난 학기 때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에 대한 <未生의 “선진화 계획”, ‘完生이 먼저다.’>라는 대자보를 냈다.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하다.
학과 내부에서 학사구조 선진화가 진행되면 궁극적으로는 인문학의 위기를 가져온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학부생과 교수도 움직이는데 대학원생도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회의를 통해 진행했다. 당시 이 자보에 대해서 어떤 곳에서는 ‘대학원생이 왜 학부 개혁하는데 끼어드냐’는 말도 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학부와 대학원은 이어지는 과정이고, 실제로 중앙대 학부에서 온 사람도 있고, 또 앞으로 올 사람들도 있으니까 단절될 수 없다고 본다.

-학생자치에 대해 제언한다면?
학생자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종합해 큰 방향을 잡는 중재자 역할이다. 말 그대로 ‘자치’이다 보니 감독하는 사람이 없고, 명령하기보다는 원우들끼리 의견을 모아서 진행한다. 원우들 간의 신뢰가 자치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황나리 편집위원|hikal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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