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2.9 수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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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에 바란다] 더 건강한 내가 되기를나에게 바란다
황나리 편집위원  |  hikal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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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호]
승인 2015.09.01  17: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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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강한 내가 되기를


  기존 자유발언대 <무구유언>에서 변경된 이 코너의 기획의도를 추측해보자면, 학교에 대한 원우들의 많은 관심을 바라며 만든 것 같다. 아, 하지만 요즘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말하고 바라는 게 어렵다.

  물론 그렇게 쓸 수야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등록을 앞두고 전액 장학금 처리가 되어 잠시 기대에 찼던 친구 이야기 정도. 예정에 없던 장학금을 이상하게 생각한 친구가 대학원지원팀에 전화하자 장학금은 학생지원처에 물어보라 했고, 알아보고 연락해주겠다던 학생지원처는 두 시간 뒤에 ‘대학원생이셨네요?’라며 대학원지원팀에 문의하라고 했다. 조금 화가 난 친구는 다시 대학원지원팀에 연락했고, 그때야 전산처리가 잘못됐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아, 네.’ 내 친구는 쓰디쓴 웃음을 지었다. 이만한 일이면 ‘대학원지원팀에 바란다’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학기 다시 못 쓸 이 귀한 페이지에 일련의 사건을 길게 쓰고 싶진 않다. 그보다 내 이야기를 적고 싶다.

  이번 학기로 4차를 맞이하는 나에게 대학원 생활은 쉽지 않은 순간들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온 대학원이었지만 이곳 또한 작은 사회였고, 어쩌면 나는 너무 안일했다. 경쟁이 가득한 이곳에서 친구를 찾긴 어려웠고 함께 고민을 나눌 사람도 많지 않았다. “아무개야 넌 좀 더 열심히 해야 해.”로 시작한 교수님의 말씀은 다른 누군가와의 비교로 결론지어졌고, 나는 점점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 갔다. 예전이었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넘길 일도 ‘A도 별로고 B도 그런데 왜 나한테만….’으로 마무리됐다. 나를 채찍질하기보단 남을 깎아내리기에 다급했다. 나는 점점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다행히도 방학 동안 쉬는 시간이 주어지며 나 자신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남의 것을 따라가기에 바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교수님도, 친구도, 학교도 모두 미워 보였다. 아마 그때의 나라면 ‘교수님에게 바란다’, ‘너에게 바란다’ 등의 글들을 썼을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나에게 바란다. 누군가에게 말하기 전에 나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기를. 2학기엔 좀 더 건강한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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