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진 / 중앙문화 편집장

 작은 아쉬움을 전하며, 건투를 빈다

안태진 / 중앙문화 편집장

  신문 평가를 맡아달라는 말에 새삼스레 ‘신문’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대학원 신문은 ‘대학원’ 사회의 신문이라는 ‘특수지’로서의 성격과 월간으로 발행된다는 ‘월간지’로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이번 학기에 나온 세 호(317-319)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같은 사안을 다루더라도 ‘대학원’신문이라는 특수성이 더욱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한 보도는 아쉬움이 남는다. 318호의 ‘선진화 그리고 대학원’과 ‘계획안 파헤치기’는 각각 진행 상황 정리와 계획안에 대한 분석은 있었지만, 학부의 광역모집과 전공선택제가 대학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 ‘대학원 설명회 질의 응답’도 본부의 답변에 대한 분석과 비평이 곁들여져야 했다. 더불어 계획안에 대한 원총의 입장과 활동 계획을 묻는 내용이 없어 아쉽다.

  대학원신문이 대학원 전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가 하는 보편성에 대한 물음도 제기해본다. 대학원신문의 기고는 대부분 인문사회계열 필자의 글이다. 3개 호의 기고 25개(익명, 농부 제외) 중 24편 필자의 소속 학과는 모두 인문사회계열에 속한다. 특히 사회학과생의 글은 9편으로 1/3 가까이 된다. 자연, 공학 등 다양한 계열의 기고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예상이 가지만 ‘원우논문’이나 ‘학내 세미나’ 등에서라도 의도적으로나마 다양성을 추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월간지로서의 지면 배치에 관한 것이다. 월간으로 발행되고 고정적인 코너와 연속적인 기획이 있는 대학원신문의 특성상 코너 간의 구분이 명확하면서 전체 틀 자체는 고정돼 있어야 독자가 기획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코너의 순서는 대체로 일정하지만, 코너별로 디자인의 차이가 별로 없고 지면배치가 때때로 달라져 혼란스러웠다.

  비판점을 찾아 늘어놓았지만 사실 대학원신문은 좋은 기획과 글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문지방 사람들’ 코너다. 외국인 유학생이 직접 쓴 글과 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의 글을 함께 배치해 읽는 사람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다. 대학원이 단일한 정체성을 가진 평등한 개인들의 모임이 아닌 만큼 앞으로 이런 기획이 많아졌으면 한다.

  이번 학기 대학원신문은 특히 편집진의 고뇌가 느껴졌다. ‘누가 샤를리인가?’ 특집을 시작으로 ‘나는 샤를리가 될 수 없다’ 사설과 ‘반성문’ 논평으로 끝나는 개강 호가 그렇다. 총장이 발행인이고 미디어센터에 소속된 ‘대학원신문의 역사적 현재’를 다룬 논평에서는 절정을 찍는다. 고뇌의 맥락은 ‘대학원신문 축소 발행 공지’와 ‘무구유언’ 지면의 펑크로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대학원신문의 가치는 성찰과 고뇌의 틈바구니에서 불안정해 보일 때 드러난다. 결국, 모든 조건을 벗어날 방법은 ‘당신에게 남은 것은 정치다’라는 편집장의 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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