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2.9 수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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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방 사람들] 차이를 가지는 동지로서후루하시 아야 / 사회학과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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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호]
승인 2015.06.10  20: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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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가지는 동지로서

후루하시 아야 / 사회학과 박사수료

  이 기획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기획자가 밝히고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한 명으로서 먼저 이 기획을 환영하고 싶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직면하는 문제는 모든 기고자가 지적하는 것과 같이 비단 언어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영어 텍스트를 읽고 한국어로 논의하는 것(허운 씨)은 비영어권에서 온 유학생에게는 큰 장벽이다. 텍스트 내용 이해에 급급하여 그 내용을 자기 사고와 연결시키지 못하는 상황(고난 씨)은 모두가 직면하는 문제일 것이다. 교실 속에서 너무 눈에 띄거나 아예 보이지 않은 존재가 된다거나(양진선 씨), 과대한 배려를 불편하게 느끼거나 거꾸로 너무 배려해주지 않을 때에는 오히려 배려를 바라거나 하는 모순적인 감정(고난 씨)은 항다반사다. 또한,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하찮은 일로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비자와 건강보험(허운 씨)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다. 생존을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늘 신체에 엉겨 붙는 차별적인 시선은 건강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일상을 아주 쉽게 꺾어버린다.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취방 계약을 거부당하여 바로 대꾸하지 못해 집에 와서야 엉엉 울었다는 홀리 씨의 경험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무심코 발화된 그러한 폭력적인 말은 너무나 일상화되어 있어서 말한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당한 사람조차도 즉각 반응하지 못하는 법이다. 이러한 경험을 ‘외국인 유학생=타자’의 경험이라고 무시하거나 또한 단순히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당할 수 있는 폭력일지도 모른다고 부디 생각해주기 바란다.

  기획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험은 결코 타자의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중국인 학생이 한국에서 겪은 일과, 한국인 학생이 미국이나 독일에서 겪은 일을 나란히 게재하는 기획을 했다고 추측한다. 한편으로 그 의도는 의의 깊은 것이라고 본다. 한국인 학생이어도 외국에 나간 순간부터 타자가 되는 것을 보여줬고, 타자로서 사는 것의 고민이나 어려움은 한국인 학생이든 중국인 학생이든 공통적이라는 것을 묘사해줬다. 그러나 다른 한편, 감히 비판적인 고찰을 해보자면 새로운 경계선을 그어버리는 효과를 놓치면 안 된다고 지적하고 싶다. ‘그들(=외국인)’/‘우리(=한국인)’라는 경계를 넘어서려고 한 시도가 ‘그들(=외국인)’/‘그들(=외국인)이 되어버린 우리(=한국인)’라는 경계를 만들어버린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우리’에도 ‘그들’로 소개된 중국인 유학생에도 속하지 않는 일본인 유학생으로서 중앙대에서 배우는 나에게는 보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외국에 유학하는 ‘우리’ 한국인 학생이라는 범주로 상상되는 것의 정치성을 지적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족과 한족의 ‘혼혈’인 CAOXUEMEI 씨는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정민우 씨 글에서 지적되는 입양인들은 어떨까. 결국, 타자가 타자로 남게 되는 것은 어떤 정치성이 작용하였을 때이며, ‘외국인 유학생’이라는 범주는 다양하게 존재하는 차이 가운데 출신국이나 뛰어난 언어능력 등의 의미로 작동하고 있을 뿐이라고 본다. 나아가 한국인 학생 사이에도 여러 차이와 경계선이 있고 소수자가 존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즉 외국인 유학생=타자가 아니라, 수많은 차이 가운데 하나로 간주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중국인 유학생 글에서 모두가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을 보면, 타자로서가 아니라 차이를 가지는 동지로서 한국인 학생과 함께 대학원 생활을 보내던 시간도 많았을 것이라고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국가에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국적 구별은 중대한 것으로 신체화되어 있다. 일상적으로 들리지 않은 유학생들의 고민과 어려움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려고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기획은 충분히 의의 깊은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도 대학원 신문의 매력적이고 도전적인 기획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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