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대표자회의, 절차상 문제로 의결 무효화

 

  지난달 8일(수) 302관 5층 대회의실에서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대회)가 열렸다. 강나래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전대회는 14년도 하반기 감사 결과보고, 제36대 원총 집행국장 및 부장 인준, 제36대 원총 예산안 의결, 회칙 개정안 발의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회의 소집 절차를 비롯해 원총에서 제시한 안건들에 대해 원우들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에 따라 원총은 의결을 무효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총학생회 회칙 제15조에 따르면, “전체대표자회의를 소집하고자 할 경우 총학생회장은 개최 10일 전에 각 과를 대표하는 자에게 회의의 의결사항 및 목적을 통지 및 공지하여야” 한다. 그러나 대표자들은 회의장에 와서야 의결사항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원생들의 경우에 이번 전대회 개최 공지는 원총 페이스북, 당일 오전에 발송된 문자, 하루 전에 붙인 대자보가 전부였다. 이처럼 전대회가 사전에 충분한 공지 없이 이루어진 것에 더해 당일 배포된 자료집에 의결사항과 관련된 내용이 담기지 않아 내용을 숙지하기가 어려웠다는 점도 문제였다. 학과 대표들의 요구 하에 전대회에서 사용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하였으나, 홈페이지에는 자료가 올라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원총 회장은 “홈페이지가 6월 중에 개편될 예정이고, 지금 올리더라도 자료가 백업되지 않기 때문에 올리지 않았다. 새로운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따로 세션을 만들어서 올릴 예정이다. 그 전에 필요하다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모학과 대표인 A원우는 “이번 전대회는 회의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형식을 지키지 않았다. 이는 회칙을 똑바로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총은 “절차상 문제가 제기되었기 때문에 무리하여 밀어붙이는 대신, 전체 의결 사항을 무효화하기로 결정했다. 하반기에는 더 알찬 전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학기에 단 한 번 열리는 전대회는 의결 및 결산 승인을 하는, 국가기구로 따지자면 의회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전대회가 절차상의 문제로 의결이 무효화된 것은 대학원에서 몇 안 되는 민주주의의 장소가 어떤 혼란 속에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가 보완되어 다음 전대회는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한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영은 편집위원 | na67301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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