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2.9 수 12:16
오피니언
[중대사람들]청소미화원의 또 다른 이름
김재연 편집위원  |  kamja799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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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호]
승인 2014.10.08  11: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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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미화원의 또 다른 이름 

   
 

  주말에 학교를 나오게 되면 그들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겨우 하루 이틀 치우지 않았을 뿐인데 군데군데 쓰레기로 가득하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알기 쉽다고 했던가. 바로 청소미화원이다. 학교에서 일하고 계신 청소부 어머니들을 만났다. 평소 눈인사는 드렸어도 대화는 나눠본 적이 없어 조금 긴장이 됐다. 하지만 몇 마디 채 나누지 않아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을 좋아하신다는 어머니들은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문에 이름과 사진이 나오는 것은 원치 않으셨다.

  - 중앙대학교에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나만 하는 거야? 얘들도 하는 거야? 다 같이 하면 되나(웃음). 가만있어봐 들어온 지가 한 20년 넘었지. 95년도 9월에 왔어. 2-3년 주기로 건물을 바꾸면서 일했지. 한군데서 4년 한 적이 있는데 보통 돌아가면서 일했지. 지금 건물에서 일한 지는 일 년 반 조금 넘었어.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내가 다 통솔하고 있어. 바깥에서나 안에서나 손상이 있거나 물건이 떨어지면 내가 즉시 보고를 하지. 물품이 떨어지면 말해주고 고장 나면 신고하고, 그런 것들을 해. 원래는 경비아저씨들이 계셨는데 기계화돼서 CCTV를 달면서 한 아저씨가 5동 정도를 맡아. 아저씨가 이 건물, 저 건물 순회하면서 일하지. 아저씨들이 전달사항이 있으면 우리에게 전달을 해줘. 그럼 우리가 그 일을 하지.

  - 어머니들 일이 많아지셨겠어요?
아무래도 일이 조금 많아지긴 했지, 자동화 시스템이 되면서 경비 아저씨들은 4-5명 줄었어 우리는 그대로고. 한 사람이 5동씩 맡지. 그래도 잘해. 기계화돼서. 근데 경비아저씨들이 더 잘해서 별문제는 없어.
 
  - 하루에 몇 시간 근무하세요?
하루에 8시간 근무해. 방학 때는 단축근무여서 4시에 퇴근해. 그 대신 쉬는 시간이 한 시간이야. 6시에 퇴근할 때는 휴식시간이 2시간이고 근무시간은 8시간으로 똑같아. 월급도 똑같고.

  - 어머니들은 처음부터 계약직으로 입사하신 거에요?
애초에 용역으로 들어왔지. 옛날에는 연봉 받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 사람들은 다 나갔어. 정년퇴직했지. 우리도 이번에 정년퇴직해야 하는데 연장이 됐어. 노조가 있어서 연장해줬어. 나는 12월에 나가고 여기는 6월에 나가야 하는데 연장이 돼서 감사하지.

  - 학생들하고 관계는 어떠세요?
학생들하고 친하게 지내지. 아들, 딸처럼 대해주니까 학생들도 좋아해 줘. 엄마라고도 하고 이모라고도 하고. 학생들하고 카톡도 해. 내가 좋은 글 보내주니까 이렇게 왔어. “우와 가을 준비하는 기분으로 행복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서 내가 “응 사랑해” 이렇게 답장했어(웃음). 학생들하고 항상 대화해. 학생들하고 융합이 잘돼. 애들이 잘 모르면 내가 강의실도 알려줘. 신입생들은 잘 모르거든. 과까지 물어보기도 하는데 내가 그 과는 잘 몰라서. 아는데까지는 내가 잘 알려줘. 애들 덕분에 우리가 와있는건데 애들한테 친절하게 해야지. 항상 학생들을 위해야지.

   
 

  - 지금까지 일하시면서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은 뭐가 있나요?
힘들었던 건 없고 항상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니까. 학생들을 위해서 하는 거니까 발벗고 나서서 하지. 힘들어도 할 일을 하는 거니까. 청소 깨끗이 해줘야되고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 청소해주고. 대청소라도 하면 학생들한테 양해를 구하지. 써서 붙여놓고 하면 학생들이 잘 협조해줘. 대청소하면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하는 학생도 있고 음료수 뽑아주는 학생도 있어.

  - 중앙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이런 말은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네(웃음). 돈도 벌어서 좋고 학생들도 만나서 대화하니까 좋고. 보람있는 일을 했다는 자부심도 있어. 학생들이 안보이면 이 학생이 휴학계를 냈나 이런 궁금증도 들고. 학생들 보면 반갑고 나랑 마주치는 애들은 다 반가워 진짜로. 학생들도 다 어머니 어머니 해주고, 퇴직하면 조금 아쉽겠지. 근데 더 이상 미련두면 안돼. 내가 가야 할 길을 또 찾아가야지. 여기서 머무를 수 없으니까. 지금 연장돼서 더 나가니까 행복함을 느끼고 하루하루 더 보람있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지. 아들들도 다 장가 보냈지. 손주도 났고. 노후에 둘이 사는 거니까. 나이가 꽉 차면 퇴직해서 가야지. 그래야 또 젊은 사람이 와서 벌어 먹고살지. 자리를 비켜줘야지.

인터뷰 | 김재연
정리 | 이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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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학교 과제로 도덕적 인물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출처를 남기고 이 글을 사용해도 될까요? 학교에서 만나면 종종 인사드리곤 했는데 과제를 작성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더욱 더 커졌어요.
(2020-07-08 21: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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