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제2차 2014 미래문화포럼’이 열렸다. ‘따로 또 같이, 개인과 집단의 선택적 공존’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생긴 공유경제를 트렌드 현상으로 재조명하고, 현장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논의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혜인 부연구위원의 포럼 소개를 시작으로 총 4부에 걸쳐 진행됐다.
  1부는 한국1인가구연합 임철순 이사장이 ‘개인, 1인, 가족형태의 변화와 그 문화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임 씨는 “1인 가구가 화려하고 자발적인 사람으로만 상징되어 통용되지만 독거노인이나 자립청소년 같은 층도 증가하며, 1인 가구 안에서도 양극단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1인 가구는 이미 20%를 웃도는 수준이며 2030년에는 25% 정도로 예측되는 만큼 1인 가구 증가의 부작용과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논의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부는 CJ E&M tvN 사업기획팀 이기혁 팀장의 ‘세분된 개인 맞춤 프로그램들의 특징과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의 일부분을 시청하며 시작한 이 강연에서 이 씨는 “미디어업계에서 또한 1인 가구의 등장과 같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콘텐츠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지상파보단 케이블에서, 세분된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하며, 특히 ‘마트당’, ‘나 혼자 산다’와 같은 싱글턴 소재의 콘텐츠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른 개인집중현상이 미디어에서도 적용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강의를 마쳤다.

  1, 2부가 개인에 집중된 강연이었다면, 3, 4부에서는 개개인이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이어졌다. 3부에서는 통의동집이라는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하나 씨의 ‘협업하는 문화공간들-그 시작과 현재’라는 제목으로 현재 김씨가 운영하고 있는 통의동집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씨는 “다인 가구가 1인 가구가 된다는 것은 프라이버시의 강화, 경제규모의 축소, 노동 강도 증가, 불안, 외로움과의 대면”이라고 말하며 이런 현상에 따라 거주 및 소유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건축을 전공한 이 씨는 통의동집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셰어하우스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에 있는 집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4부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유창복 센터장이 ‘자발적 생활문화예술 진흥의 조건들’이란 주제로 실제 마을공동체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성미산 마을축제를 기획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말하며 서울시 마을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행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들은 현시적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주민주도형 마을 만들기를 위한 행정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씨는 “주민 자율적으로 관계망이 형성될 때 진정한 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