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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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서]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그 아름다운 정신을이승하 / 공연영상창작 학부 문예창작전공 교수
김재연 편집위원  |  kamja799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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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
승인 2014.09.03  18: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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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그 아름다운 정신을

 
  노벨상, 퓰리처상, 포드재단, 록펠러재단, 카네기홀……. 이들의 공통점은? 퓰리처상은 약간 예외지만 백만장자의 사회 환원을 몸으로 실천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려 만든 상이요, 재단이요, 연주회장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엄청난 부를 획득한 사실을 두고 우리는 흔히 성공이라고 표현한다. 집안을 일으켜 신분의 상승을 이뤄냈다면 여기에 ‘출세’란 말이 보태진다. 그러나 성공하여 엄청난 부를 얻고 출세하여 명예를 드높인 인물이 세상 사람들의 존경까지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누가 있을까? 아마 노벨상과 퓰리처상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포드재단과 록펠러재단을 모르는 사람은, 카네기홀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들은 갑부였고 또한 훌륭한 사람이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갑부들이 있었다.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은 삼성도의문화저작상(나중에 삼성문예상으로 바뀜)을 제정해 장편소설과 장막희곡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그런데 이 상은 이병철의 사망 후 중단되고 말았다. 이병철이 세운 호암미술관은 지금도 문을 열고 있지만, 창업주 생시만큼 운영이 활발한 것 같지는 않다. 삼성은 2세 경영에서 3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불법과 편법이라는 어휘가 상속과 함께 매스컴을 요란하게 장식하였다. 상속 분쟁 재판도 한두 건이 아니었다.

  현대그룹의 창업주 정주영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변시인학교인 심상 해변시인학교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문학인들의 모임에 돈을 쾌척한 횟수는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북한에 제공한 500마리의 소를 끌고 방북한 이후 금강산관광이 시작되었고, 그의 용기는 남북한 화해의 물꼬를 텄다. 이명박 정권 시작부터 지금까지 남북한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지만, 훗날 통일이 된다면 정주영은 분명히 큰 역할을 한 사람으로 거론될 것이다. 그런데 창업주의 사후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과 상속 분쟁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차남 정몽헌은 현대아산의 대북지원사업과 관련하여 검찰수사를 받고 자살하였다.

  쌍용그룹의 창업주 김성곤은 시멘트 제조회사인 쌍용양회를 일으켜 제3공화국 시절,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중추역할을 하였다. 동해시와 영월시에 위치한 대단위 시멘트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는 공업단지 건설과 농어촌 개량사업(새마을운동), 아파트촌 건설에 투입되었다. 김성곤은 국회의원 4선 의원으로서 민주공화당 재정위원장과 중앙위원회 의장을 지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을 역임하였다. 확고한 육영의지로 국민대학교 이사장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성곡언론문화재단과 성곡학술문화재단을 세웠으며 성곡미술관도 만들었다. 그러나 2세 경영인들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지 못해 쌍용그룹은 지금 흔적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연쇄 자살은 20명까지 이어졌다.

  왜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창업주의 높은 뜻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할까. 기업의 성공은 경영인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많은 사람이 그 회사의 제품을 사주었기 때문이다. 노벨상, 퓰리처상, 포드재단, 록펠러재단, 카네기홀……. 돈을 잘 쓰면 그 이름이 만대에 빛난다. 경주의 최부자, 제주의 김만덕은 구휼미를 내놓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려냈다. 한국의 재벌, 특히 그 재벌의 2세와 3세 경영인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아름다운 정신을 망각하고 있는데, 이것이 나는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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