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기 / 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

 
  <대학원 신문>은 누구를 위해 발간하는걸까? 매호 대학원 신문을 보면 이런 질문이 자주 든다. 이 질문은 대학원 신문의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질문이다. <대학원 신문>은 대학원생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고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제 308호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공계 대학원생을 다룬 ‘LAB’은 좋은 기획으로 보인다. 이 기획은 그렇다고 단순히 이공계의 현실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대학원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불평등에 대한 지적으로 확장된다. 내부고발의 성격을 담고 있는 기획을 <대학원 신문>에서 시도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이 기획의 필자는 ‘우후죽순’이라는 필명을 쓴다. ‘우후죽순’이라는 닉네임처럼, 이러한 기획이 조금 더 ‘우후죽순’하게 <대학원 신문>에 실려, 대학원생들의 목소리를 보다 많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논평’ 역시 이러한 지점을 고려해 쓰여야 할 것이다. 가령, 제 310호에 실린 ‘우후죽순님께 보내는 편지’와 같은 논평은 우후죽순의 글의 연장선상에서 대학원생들이 겪는 곤란을 대변하는 글이다. 이처럼 대학원 신문이 다뤄온 내용, 특히 대학원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맥락의 ‘논평’이 보다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내용상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획기사’의 내용들이 <대학원 신문>이라는 정체성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편집장 및 편집위원들이 재고해봤으면 좋겠다. 외부 필자의 기고 글로 채워진 지면은, 각 글들의 개별적 수준은 담보하지만 전체 맥락에서 어떤 일관성을 갖는 것 같지는 않다. 또한 각 기고 글들이 어떤 기준으로 기획 됐으며, 외부 필자가 그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 어떤 적합성을 갖고 있는지 독자 입장에서 쉽게 납득하지 못하겠다.  이러한 지점들을 고려해 <대학원 신문>의 정체성을 찾고,대학원생을 위한 좋은 언론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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