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신문>을 만드는 이들은 기자라는 명칭 대신 편집위원이라고 불린다. 편집위원이라는 용어는 간행물에 대한 편집 경향, 편집 계획 따위를 맡은 위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직접 신문을 편집해 완성한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편집위원으로 이루어진 간행물이 그 특수성을 발휘하려면 일단 대학사회의 구성원인 원우들이 먼저 자유롭게 발언하고, 기고할 수 있는 공론장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편집해 대학사회의 진짜 모습을 오롯이 표현해내는 것이 본지의 정체성이며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필자는 본인이 가끔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설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곤 한다. 본교 대학원에는 대학 사회라는 개념이 상실돼 있다. 등록금 인상이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토론은 고사하고 강 건너 불구경 하는듯한 태도로 일관한다. 필자도 본지의 편집위원으로 일하지 않았다면 본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본지는 대학사회의 인권, 소통에 관심을 가지고 본교의 시스템과 원총의 무능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의 글들을 기고했다. 그러나 본지가 정작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원우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콘텐츠들을 보유해 구독률을 높이고, 그로인해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일 것이다. <대학원 신문>의 편집위원들은 앞으로 다양한 분과의 원우들에게 귀찮을 정도로 많이 말을 걸고, 대학원 생활에 대한 그들의 경험과 사유들을 적극적으로 기술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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