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제 / 음악학부 작곡전공 교수

 

  음악은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과 사상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이슈와 정신, 과학과 우주 등을 표현하는 시간예술로써 어떤 나라의 사회적 상황을 다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음악은 작곡-연주-감상을 통해 회자되는 메시지와 함께 교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상자의 만끽과 향유로부터 유발되는 감동과 희열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음악과 사회는 자연적으로 공존하고 있으므로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반영과 표출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는 “음악은 그 소재와 내용을 통해 사회의 모순뿐만 아니라 긴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음악은 사회와 자연적으로 공존하고 있으며, 어떤 사회나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이슈가 반영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여 재생되고 있다. 특히 21세기의 글로벌 시대에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든지 다양한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으므로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국제화된 시대와 함께 시청자가 원하는 양식의 음악을 감상하고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시대의 음악이 사회에 작용하는 중요한 역할은 이해와 소통과 화합의 단계를 거쳐 미래의 꿈과 희망을 향한 열정과 도전력이 끊임없이 솟아나게 하는 모토가 될 수 있다. 또한 어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음악을 통해 교감하게 되는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마력, 사랑과 화합, 감동과 희열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복잡 미묘한 사회적 상황과 연관된 심리적 긴장과 불안이 카타르시스를 거쳐 스트레스 해소로 이어지므로 보다 더 평온하고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독일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다 장르의 음악이 TV와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이러한 장르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개의 프로그램은 <세계의 클래식음악>과 <세계의 대중음악>이다. 이는 동시대 음악의 중요성과 역할을 잘 반영한 프로그램 편성이며, 다양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이해와 통합의 프로그램 편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TV와 라디오 방송국에서 편성한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 프로그램 비율은 10:90(또는 5:95)로서 독일(40:60)과 너무나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방송비율은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적용하지 않은 기형적인 프로그램 편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음악소리가 청소년기에 매우 중요한 올바른 정서함양에 끼치는 영향이 많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방송하는 것이다.

  끝으로 글로벌 시대의 시청자들은 이러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의 취향에 맞는 TV나 라디오에 채널을 고정해 음악을 감상하면서 향유할 권리를 갖는다. 이를 위해 ‘한국을 중심으로 한 고대에서 현대음악까지의 세계의 클래식음악 대 한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대중음악과의 편성비율’은 40:60가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일 것이다. 이러한 ‘편성비율’의 실현은 우리사회의 각 구성원을 카타르시스와 함께 더 윤택한 삶을 영위케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생활의 신선한 활력소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스트레스가 더 많이 해소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사회에는 이해와 화합 그리고 정화와 발전 속에 존재하는 창조적 에너지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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