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달과 함께 과학 연구활동도 그 주제나 방법에서 다양해진다. 우리 사회가 급속히 선진적인 산업구조로 재편되면서 산업기반에 과학연구의 의존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에 상응하여 연구의 진실성을 훼손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한 연구자의 연구부정 행위가 개인적으로나 국가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고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은 ‘황우석 사건’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우리의 연구 공동체가 소위 관행이라는 이름하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해왔던 일들이 연구윤리의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황우석 사건’ 이후 학계에서는 연구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제도화도 매우 빠른 속도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연구윤리의 확립을 위한 연구자 개개인에 대한 의식개선은 여전히 미비하다.
  연구자들의 연구윤리 의식 수준을 높이고 국제적 수준의 연구윤리를 확립해야 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우리 학계의 과제가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일부 국내 연구자들은 연구윤리의 중요성에 대해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계없는 일쯤으로 생각해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더 나아가 연구윤리를 마치 연구자들의 자유로운 연구활동을 제약하는 일종의 구속물로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연구윤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빗나간 연구활동 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 이를테면 연구윤리 교육을 내실있게 운영하려는 노력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왜 이러한 잘못된 관행이 고질화됐는지에 대한 분석과 함께 바람직한 연구수행을 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연구자의 연구윤리의식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의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연구윤리의 실질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부정행위를 단속하고 감시하는 것에 못지않게 사전적 예방을 위한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자 사회 스스로가 연구윤리를 제도화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연구윤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술 연구에 대한 신뢰겵痴側?이뤄지기 위해서 그만큼 연구자의 정직성과 책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바람직한 지침을 안내하고, 연구자에게 윤리의식을 함양하는 교육 체계가 수반돼야 할 것이다.
  연구윤리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일회적 사건으로 종결되지 않고 다양한 차원의 상호학습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연구문화를 선진화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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