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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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독립출판의 저항으로서의 기능
김승일  |  seed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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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호]
승인 2013.12.07  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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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손수 책을 편집하고 인쇄소를 통해 인쇄한 뒤 유통하는 독립출판, 시장성이 뚜렷하지 않은 책들을 수입하거나 만들어서 파는 소형 출판사나 서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최근 한 TV 보도 프로그램에서 독립출판을 다루기도 했다. 기자는 “추억에 대한 책, 그리고 여행기나 만화에서부터 정치, 경제나 사회현상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담는 경우까지 분야가 다양합니다. 출판업을 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시장성이 분명치 않은 책들에 투자하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독립출판의 독자적인 영역은 당분간은 지켜질 것이라고 봅니다. 독립출판 유행은 20세기 문학청년들의 동인지 활동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시장성이 뚜렷하지 않은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꽤나 멋지고 의미 있는 일이다. 책은 가장 충실한 기억 매체였지만 인쇄술의 발달과 산업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상품성만을 획득하게 됐고 이러한 경향은 문학시장, 더 좁게는 대중소설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운이 좋아 잠깐 호황을 누리다가도 쏟아지는 신간들에 의해 사람들의 기억에서 망각되곤 했던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성 출판사의 출판물들에 비해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고도 시대의 기억이나 개인의 아이디어들을 기록·표현할 수 있는 독립출판물의 존재는 각별하다. 게다가 이 책들은 구매자로 하여금 더 소중히 소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독립출판물들이 젊은 층의 문제의식을 기록하고 정동을 표출한다는 점에서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엔 아쉬움이 남는다. 독립출판물이 기성 출판 산업이 대체하지 못하는 내용으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기성 출판 산업에 저항하는 형식을 획득할 수는 없을까? 최근 문학청년들의 동인지가 더 이상 발간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정신이 결코 새로운 권력을 생산하지 않으며, 그들이 전부 문학시장의 그늘 아래서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직 문학 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군다. 문학청년들이 새로운 권력을 쟁취하려면 ‘문학담론’이 아니라 문학시장에 새로운 ‘시장 규칙’을 제시해야만 한다. 책의 물질성을 실험하는 디자인 도서의 형식이 출판/미술의 시장성 자체에 대한 사유가 될 수 있다면, 독립출판되는 예술/인문학 잡지들이 담론만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성 시장이 대체하지 못하는 포맷을 보여준다면, 독립출판은 차선책으로서의 역할만을 견지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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