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기 / 문화연구학과 석사수료


  수료 이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수료 후 2학기째에 접어든다. 입학부터 6학기가 지났으니 입학한 지 거의 3년이 지난 셈이다. 요샌 계속 도서관에 나와 공부를 하고 있다. 논문 준비에 더욱 매진하려고 일부러 학교에 나오고 있다. 가끔씩 청강도 한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했었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적지 않다보니 구하기가 쉽지 않다.

  수업 이외에 과정과 수료 상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도서관 대출 부분에서 달라진 점이 좀 힘들다. 실제로 재학생보다 수료생들의 대출이 더 많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출 권수와 기간에 있어 수료생은 불리하다. 또한 이제 수업을 듣는 학생이 아니다 보니 주변에서 뭐하고 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재학생일 때와는 달리 수료생으로서 논문을 준비하며 이전과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
  학점 이수 과정에선 논문 압박이 크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업도 듣고 사람들과 만날 기회도 더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졸업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한 시험 같은 문제들도 있었기 때문에 압박이 분산됐던 것 같다. 그런데 수료 이후엔 논문이라는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하다보니 압박감이 크다. 이것만 쓰면 졸업이라는 점도 부담되는게 사실이다.

  대학원생들은 수료 이후 크게 두 가지 갈림길에 선다. 취업 혹은 논문(졸업). 본인이 희망하는 길은 어느 쪽인가? 
  전공분야의 특성과 여러 요인들을 고려할 때, 취업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지금은 그저 당연히 공부를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존재하지만 다른 길을 고민한다고 해서 뚜렷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또한 공부를 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고 목표가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현재 학교를 다니는 재학생들에게 ‘수료하기 전에 이건 반드시 하라’고 충고해주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본인이 뼈저리게 후회한 대목일수록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입학을 하면 4학기 동안 언제 무엇을 할 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일정이 뒤틀리고 계획이 어긋날 때,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가끔 그러다가 소위 ‘행불자’가 되기도 하고. 그러지 말고 조금은 여유 있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다만 끈을 놓지 않고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씩이라도 계속 논문에 관해 고민하고 써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수료 이후에 논문을 쓰고자 한다면 학교에 계속 나오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게 될 수료생들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전해달라.
  부디 내년 여름엔 꼭 졸업하시길 바란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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