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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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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서] 사유의 폭김영삼 / 패션예술학과 부교수
문성준  |  tmhbit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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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호]
승인 2013.10.24  08: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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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서북쪽 외곽 보타구에 자리한 ‘모간샨루(暮干山路) 50호’ 지역. 모간샨루는 베이징의 ‘다산츠(大山子) 798’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예술특구로 과거 제분, 방직 공장자리였다고 한다. 그곳엔 모든 예술 분야, 무엇보다 국가의 가치관을 고려하지 않는 예술인들이 모여 있다. 수많은 갤러리와 스튜디오, 작업장들. 그리고 무심한 듯한 그들의 반응이 오히려 나를 편하게 만든다. 투명인간이 된 듯 이곳저곳을 누비고 들여다보며 편안히 호흡해보았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창작의 소리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이곳을 둘러본다면 부러움을 갖기에 충분한 장소인 듯했다.

  회화·조소·디자인·사진·그래픽 등 모든 작업이 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이며 효율적인가. 문득 전시장에서 본 디올과 화가들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이 떠올랐다.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디자인을 모색하거나 새로운 작업을 시도해 뜻밖의 결과물로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면 우린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요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한다. 한 분야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연구하는 우리 입장에서도 한번쯤 고려해 보아야할 일인 듯하다. 콜라보레이션은 일반적으로 ‘협력’, 마케팅 및 생산적 관점에서는 ‘합작’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콜라보레이션의 핵심은 합작하는 양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최대한 발휘돼야 하며 또 그 강점들이 서로를 잘 부각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콜라보레이션은 이를 행하려는 대상과 어느 정도 교집합을 가지고 양 브랜드의 사용자들이 서로 호기심을 가질만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표면적인 더하기가 아닌 본질적 융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회사나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시야를 넓혀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여러 분야의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모인 대학원에서 자기 전공분야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서로의 협업과 공동연구에 눈을 돌려본다면 좀 더 성숙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물론 자기 분야에 대한 확실한 지식과 자부심이 있을 때 그 강점이 잘 부각될 것이며 그 결과 완벽한 협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필자의 연구 분야인 패션에서도 여러 분야와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저가의 브랜드와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소비자의 욕구가 충족되는 동시에 공급자 또한 이익을 본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마케팅일 것이다. 다시 말해 기획과 경쟁력 있는 가격결정 등 마케팅의 잘못으로 가치 있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실패하는 경우를 우린 종종 볼 수 있다. 순수 아마추어들의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작품과 신선한 마케팅. 그 현장 속에서 통합적 사고와 타학문에 대한 배려라는 좋은 모델이 탄생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패션·미술·음악·공연영상·디자인·전통예술·마케팅 등 모든 순수예술과 산업예술이 모여 있는 공간이 나에게 적잖은 질투심을 유발하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이 공간보다는 이들의 사유의 폭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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