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신자유주의를 관통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시설, 전쟁, 해커, 미술작품, 과학이론, 예술공간 같은 소재들은 정당정치나 노동문제처럼 사회의 중심적 소재들은 아니지만 신자유주의의 보이지 않는 매커니즘을 보여주는 유용한 소재들이다. 이는 오히려 주변적인 부분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문제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이러한 요소들을 고찰한다는 것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사회>면에서는 시설을 통해 드러나는 권력의 작동방식을 살펴본다. 권력이 행사하는 배제의 원리는 비단 물리적 시설들 뿐 아니라 비가시적인 구획을 통해서도 작동한다는 것이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다. <정치>면에서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이론을 통해 전쟁의 의미를 정치적 맥락에서 이해해본다. 그는 전쟁이 정치에 종속된다고 말했는데, 이는 ‘동원’이라는 점에서 전쟁이 갖는 정치적 성격을 드러내준다고 볼 수 있다. 새롭게 기획된 <IT>면에서는 해커와 러다이트의 비교를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에 제동을 거는 행위들을 분석한다. 이들은 개입과 전술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래로부터의 운동이란 점에서,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주변화되고 범죄시된다는 점에서 공통된 경향을 갖는다. <미술>면에서는 자본과 미술의 교착관계와 그 기원을 살펴본다. 역사 속에 나타난 예술가의 위상 뒤에 숨겨진 모습, 그리고 작품 가격의 비밀 등을 주로 다룬다. <과학>면에서는 과학이론이 갖는 사회적 함의를 살펴본다. 과학이론이 갖는 객관성과 중립성이  갖는 이데올로기적 면모를 드러낼 것이다. 또한 원우연구를 다루는 장을 이 면에 첨가했다. <예술>면에서는 공간과 작품들을 살펴본다. 추억으로만 남은 공간들,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들을 살펴보며, 덧붙여 참신한 창작 소설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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