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사범대 구조조정 당시 가정교육과의 폐지가 대학평의원회의 의결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강행된 전례를 비추어 볼 때 평의원회의 의견수렴만으로 구조조정을 막기는 어렵다. 하지만 평의원회는 학내 정상적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조정의 정당성 및 학내 구성원의 여론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절차다.
이번 회의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9명의 평의원은 해당 전공에서 제안한 인문사회계열 발전위원회(가칭) 설치에 합의해 '전 구성원이 동의하는 방식으로 발전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인문사회계열 발전위원회(가칭)를 조속히 설치한다'는 내용의 요청문을 지난달27일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이러한 발전위원회 설치 요청은 사립학교법 제26조 2의 1항에 제시된 '대학발전계획에 관한 사항'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본부는 평의원회의 심의마저 묵살한 채 일방적 구조조정을 강행했다. 평위원회의 입장이 표명된 27일, 중앙인에 '2014학년도 학문단위 및 정원 재조정 결과 공지'를 개제했다. 결과와 성과로만 소통하는 본부는 비단 이번 구조조정 문제뿐만 아니라 학내 전반적 민주적 과정과 절차의 문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김슬기 편집위원 | skkim9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