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2.9 수 12:16
학내
[포커스]창간 30주년 특집 인터뷰대학언론, 교통가능성의 정치를 위하여
김건우  |  madein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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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호]
승인 2013.05.15  18: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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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 교통가능성의 정치를 위하여

 
   
 

전규찬 교수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교수이자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이다. 현장에서의 실천과 학자로서의 연구를 결합하는 언론연구자이자 언론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언론은 역사적으로 사회·노동자운동과 연대해 자신의 고유성을 확장·유지해왔으며, 시대를 밝히는 지성으로 현실문제에 개입해왔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대학의 구조와 성격 또한 재편되며 내부 소통과 비판의 장치였던 대학 언론은 학교 발전 이데올로기에 포섭되거나 학교 홍보지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른바 대학언론의 위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본지 또한 마찬가지다. 300호를 맞이해 본지는 전규찬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 언론의 현재와 방향을 고민해봤다.

 

대학언론의 존재 조건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지만 기성 언론과 다른 고유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학언론은 존재 자체가 의문시 되거나 그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현 시대의 대학은 지성이 아닌 기능의 장소가 되고 있다. 여기서 대학언론만의 가치를 보듬고 지면을 생산하는 것 자체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 사회 미디어나 언론운동의 중심은 지상파, 주류매체 등이다. 이는 공공성이나 자본과 국가의 진압으로부터 언론을 보존하고 공론장의 재생산 유지 및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 또한 가치있지만 학내 공간에서 위기에 처한 대학언론-대항언론-대안언론을 어떻게 존치시킬 것인가라는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 사회운동이나 언론운동 또한 대학언론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혹시 대학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대학은 국가장치다. 주체를 재생산하는 공간이고, 흔히 말하듯 지성이 만발하는 순수한 공간일 수는 없다. 국가 내부에 대학이 존재하는 것이기에 하나의 고등교육기관이나 진리의 상아탑 등으로 규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대학은 공통재이다. 이는 개개의 구성원에게 교육의 확장이며 대안을 만들어가는 플랫폼이다. 또한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모순이 드러나는 지점이면서 이해관계가 뭉쳐지고 공통성을 고민하는 공간이다. 요컨대 대학이란 정치적인 장소다. 정치는 설득인 동시에 교통하는 과정 자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언론이다. 언론이란 외부의 억압이나 자기검열 없이 자신의 생각을 주체적으로 계발하고 개진하면서 동시에 타인도 자신의 입장을 택하고 자유롭게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즉 교통의 교환 과정이자 소셜리티와 코뮤널리티를 실천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교통가능성이다. 이는 교제가능성과 공통성 발견의 가능성이 동반된다. 이런 점에서 대학은 여러 이해관계가 부딪혀 주체 계발과정의 지속/변경/심화를 모색하는 공간이기에 대학언론이 중요해진다.

최근 대학언론 나아가 사회의 여러 논쟁과 토론에서 정치적 가치․다양성보다는 팩트나 객관적 사실 중심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본지 또한 이러한 선상에서 학내사건보도 중심으로 변화할 것을 요구받는다.

학내언론에 있어 학교가 원하는 홍보지 형태와 학생들이 교제와 교환의 장치로 설치하는 학보, 독립언론 등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내에서 홍보지, 학생회지와 대안적인 신문들이 편차를 갖고 공통과 차이를 나누게 되면 대화적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언론다양성이나 다채로운 꾸밈의 가능성이다. 하지만 이것이 재정감축과 검열의지나 학생들의 무관심이라는 한계 등에 의해 폐쇄되거나 단일하게 축소돼가는 것이 현 대학언론의 위기다. 이는 대학 자체의 위축이며, 사회의 위기이다.

신자유주의는 정치적인 것을 무한히 좁게 설정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무한히 확대시켰다. 대학언론이 가치중립성․객관성만을 지향하고 비평․지성의 자원을 지양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가치중립적으로 매체를 발전시키자는 선의는 사실 냉정하고, 정확히 보면 대학언론이 존재해선 안된다는 극단적 폐쇄 명령과 다름없다. 특히 <대학원신문>은 비판이 주를 이룬다. 이는 자기 성찰적이거나 인문학적인 것들이다. 이를 보급해 학문 2세대로서 지성의 활약을 고민하기에 가치있는 노력이다. 언론의 지성을 그만두라는 비판은 유아적 발상이다.

대학언론은 학교발전의 동반자로 호명된다. 본지 또한 학교와 동반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이고 정치적 입장을 담보한 신문이길 포기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대학원신문>은 위로부터의 혐오, 아래로부터의 불신과 무관심의 곤욕스러운 감옥에 처해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언론의 현재적 위치로 냉정히 설정해야 한다. 위기의 돌파가능성은 학내만이 아니라 바깥의 미디어․사회운동과 연결시키면서 발화시켜내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로선 운동적 차원이나 정치적 구상의 측면에서 쉽지 않다. 또한 대학·대학언론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이를 통해 대학의 구성가능성과 한국사회의 진보가능성을 연결지어 다루는 글을 본적이 없다. 대학-사회의 위기와 정치적 위험의 핵심적인 지점으로서 언론이라는 주제는 진지하게 고민․토론되지 못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 언론의 역할은 무엇일까.

‘스펙계발이 아니면 존재할 이유가 없어’라며 다양한 가치들이 삭제되는 이 시대에 대학언론은 사유의 자율권을 제시해야한다. 나아가 이를 통한 타자대면의 공통재적 노력으로 연대해 신뢰를 회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즉 언론을 통해 대학을 스스로 구성하면서 사회의 변화가능성까지 밝혀나가는 것이다. 이론과 실천의 결합은 대의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의하려 노력하고, 말해지지 않는 것을 말하려는 노력이다. 이는 내 스스로 억압된 것들을 드러냄으로써 타인의 억압을 소격하고, 이를 통해 폭력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대화가능성을 담보하면서 불화가 아닌 조화라는 민주적인 과정을 가져가는 것이다. 이런 교통가능성에 천착해 이론과 실천이 현실에서 맞닿는 지점이 바로 언론매체․저널리즘․저널리스트다.

 

정리 김건우 편집위원 | madein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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