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들의 권리와 복지 향상 및 민주적인 의사결정체제를 계승하고…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대학원 원우들의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안으로는 원우들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대학원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 이는 바로 본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의 회칙 전문이다. 원총은 원우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원총은 무엇을 했는가? 최근 원총은 무기력하게 등록금 인상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대학원신문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원총은 많은 원우들이 ‘즐겨찾기로 유명한’ 원총 홈페이지 게시판에 입장을 표명했다. 그 장황한 글은 “왜 하필 34대 때 인상하는가 한숨이 나오지만 이는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본부는 인상안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고, 우리는 힘이 없었다. 만나 뵙기 힘들었던 기획처장‘님’께서 말씀하시길 투쟁 밖에 없다고 하신다. 하지만 우리(원총)는 투쟁할 수 없었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등록금 인상 건에 대해 원우님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라는 입장표명의 마지막 글귀는 참으로 공허하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원우들의 입장을 대변하려면 먼저 원우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하지만 원우와 소통하고자 하는 원총의 노력은 없었다. 등록금 인상 합의 전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다. 원총이 ‘독심술을 통해’ 알아낸 원우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그동안 도대체 어떤 노력을 했길래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었는지, 또 현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지난 학기 불거진 교육조교 문제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이는 아마도 학교 측에서 아주 ‘완벽한’ 처우개선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인원 확충도 없고,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과연 무엇이 변했는가. 각기 다른 등록금을 내는 서로 다른 계열의 원우들이 같은 시간 노동하는 것, 원우들의 노동이 임금이 아닌 ‘장학금’으로 처리되는 것, 이것이 원우들이 받는 장학금 혜택이라는 이름이 되어 등록금 인상요인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가.

  34대 원총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회칙의 전문을 읽어 보고,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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