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미 /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

 

 
 

  <전쟁의 슬픔>은 베트남 작가 바오 닌이 직접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널브러진 시체들과 고통에 찬 신음소리, 그리고 누군가가 피를 흘린 흔적들. 소설을 읽다 보면 전쟁터의 끔찍한 광경과 베트남의 습한 공기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전쟁은 인간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가고, 인간은 뻔히 빼앗길 걸 알면서도 전쟁을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히 살아남은 자의 영웅담이나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고발만은 아니다. 소설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 끼엔과 프엉의 비극적 사랑을 통해 힘겹게 전쟁을 치러 내고 있는 자들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란 것을 일깨워준다. 더불어 전쟁이 그런 소소한 일상을 무참히 깨뜨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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