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 안녕하세요. 저는 체육학과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하는 조정형입니다.

2. 멘붕에 대해서 아는가? 안다면 아는 대로 말해 달라.
 : 멘붕이란 정신이 일종의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 한 개인이 당혹스럽고 황당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어요.

3. 최근 당신에게 멘붕이 찾아온 적이 있다면 어떤 일이었는지 말해 달라.
 : 최근 지도교수님과 논문에 관한 상담을 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은 논문 주제와 기획에 대해서 자세히 물으시더라고요. 정말 멘붕이었죠.

4. 대학원생의 멘탈은 항상 지쳐 있기 마련이고, 그 지쳐감 속에서 결국 ‘붕괴’하는 것 같다. 이러한 파국의 지점들은 개인사에 관한 것일 뿐일까, 아니면 ‘사회적인 것’이 덧칠된 하나의 이미지일까.
 : 우리가 ‘지쳐감’ 속에서 멘붕을 경험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 같아요. 오히려 멘붕은 갑작스러운 상황이나 사건으로 인해 비로소 인식되니까요. 그게 단순히 감정의 축적이나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서만 촉발되는 현상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멘붕은 개인적이냐 사회적이냐의 선택 속에 있다기보단, 개인적 상황과 사회적 관계가 만나는 한 지점에서 발생한다고 봐요.

5. 우리는 ‘꺾기도’를 보면서 일종의 공동체적 공황상태에 대해 직감하고, 멘붕스쿨의 ‘갸루상’을 보면서 총체적 멘붕을 대리 경험하는 것 같다. 만약 이렇다면 왜 이러한 심리적 ‘장애’의 상황 자체가 사회적 혹은 자조적 웃음의 코드가 된다고 보는가?
 : 일단 일상적이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이 그것을 웃음코드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웃음이 ‘공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우리가 그만큼의 ‘심리적 장애’를 공감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경제성장과 발전만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사회가 ‘지쳐가고’ 있는지도 모르구요. 이런 사회에서 갸루상이나 꺾기도의 개그는 어쩌면 일종의 돌파구인 것 같아요.

6. 마지막으로 멘붕을 피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 사실 누구나 멘붕은 한 번쯤 경험하기 마련이죠. 멘붕을 얼마나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달린 것 같아요. 멘붕은 현실적인 상황이지만, 어쩌면 언제나 마음에서 시작해 마음으로 끝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윤정기 편집위원 ┃ wood0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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