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 연구실을 찾았다. 연구실 안쪽에서, 그는 실험에 매진하는 연구자처럼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그는 속 깊은 얘기들을 많이 들려줬다.

 

  약학대학 병태생리학 박사과정 송호선 씨.
  약학대학 병태생리학 박사과정 송호선 씨.

Q. 간략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약학대학 병태생리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송호선이라고 합니다.

Q. 2012년 들어 여기저기서 ‘종말’을 운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종말’이나 ‘종말론’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A.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은 있어요. 만약 올해 종말이 찾아온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왜 재난영화 같은 걸 보면 주인공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끝까지 살아남잖아요. 근데 저는 그런 유형의 인간이 아니라서 초반에 죽어나가는 수많은 엑스트라들처럼 비슷한 운명을 겪게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진짜 종말이 오더라도 살아남는 사람들은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이 어떻게든 또 다른 형태의 사회를 재건해서 새로운 삶의 양식을 구축하겠죠. 근데 저로서는 원점에서 다시 삶을 시작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Q.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오늘 당장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A. 글쎄…….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일단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죽기 전에 결혼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Q. 지금 최대의 관심사나 고민은 무엇인가요?
A. 졸업 후의 진로, 그러니까 저의 미래가 가장 큰 관심사예요. 공직으로 나가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이공계열은 전문연구원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어요. 저도 현재 전문연구원으로서 학위와 병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있는 중이에요.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하려고요.

Q. 지면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 일단 대학원신문에 바라는 점이라면, 신문의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 같아요. 기본적인 장소에 다량을 비치하는 것 보다 다양한 장소에 소량을 비치하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어쨌든 대학원생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잖아요. 그들의 재능이 사회에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능했으면 좋겠어요. 재능기부를 하는 것처럼 말이죠. 배움이 베풂으로 거듭나길 바라요.

 

 

 


 오창록 편집위원 | needyourey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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