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0.9 금 13:00
오피니언
[無口有言] 권력과 성추행본 코너는 거침없는 비판을 위해 익명 투고도 받습니다.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고료가 지급됩니다. 투고 : caugspress@gmail.com
오창록  |  needyoureyes@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89호]
승인 2012.04.26  23:08: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얼마 전 뉴스에서 본교의 모 학과 교수가 오랜 기간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을 성추행해왔다는 기사를 읽었다. 우리 학교는 2007년 이후 또다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세간의 이슈가 되었다. 물론 과거 성폭력으로 인한 교수 해임 사건을 겪은 후 성관련 범죄 예방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던 학교 측에도 나름대로 허탈하거나 억울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성평등상담소를 개설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했으며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학교 측의 노력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런 노력들이 성폭력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성폭력 문제는 한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 특성상 음지에 감춰진다. 특히 학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자인 학생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권력을 가진 교수는 당당하다. 언론과 학교는 외면하거나 감추는 데 급급하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사회적 낙인이 찍힌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은 엄청난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받게 되고 결국 자신의 존엄성마저 포기하게 되는 상황에 이른다. 규정을 개정한다거나 교육을 진행하는 단순한 방법으로는 절대 예방할 수 없다. 이러한 종류의 성폭력은 교수들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 권위’를 등에 업은 ‘추한 권력’을 바탕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대학은 한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순수한 학문 연구의 장소이다. 대학을 구성하고 있는 교수와 학생은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이 학업을 수행하는 연구자이다. 그러나 실상 한국의 대학 안에서 교수와 학생은 대등한 관계가 아니며, 심지어 학생들이 스스로를 ‘교수의 노비’라고 부를 정도로 견고한 종속관계로 맺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대학원생의 경우는 전적으로 지도교수에게 생사여탈권이 부여되는 실정이라 권위에 근거한 다양한 형식의 폭력 앞에서 그저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다른 조직에 비해 위계질서가 완강하지 않은 대학에서 교수들이 더욱 크고 단단한 위계질서를 구축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권력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이다.

  교수가 고의적으로 권력을 등에 업고 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학교 측에서는 사건의 본질을 보다 제대로 파악한 후 근본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오창록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6974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02관(대학원) 201호 대학원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70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장
Copyright 2011 대학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