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1992년 우리별 1호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엔 우주개발 관련 기술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였으므로, 영국 및 프랑스 등 우주개발 선진국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이후 발사체 실험 및 기술 상태 측정을 위한 우리별 2호와 3호, 위성통신 장치를 탑재한 무궁화호 등을 통해 위성관련 핵심 노하우를 습득했으며, 그 결과 1999년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를 발사해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1994년부터 5년간 2천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이뤄낸 성과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9년,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만들어낸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를 발사했다. 5천여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추진된 나로호 사업은 러시아의 기술 이전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발사체의 1단 로켓에 러시아가 제작한 엔진을 사용하는 등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뤄진 사업이었다.

나로호의 발사는 2009년 8월 19일에 시도됐다. 그러나 발사 직전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발사가 지연돼 25일 재발사했다. 이마저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발사는 성공했으나 페어링 분리 실패로 인해 과학기술위성 2호와의 분리가 실패한 것이다.

이어 2010년 6월 10일에는 나로호의 2차 발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륙 137초 만에 통신이 두절됐고 고도 70km 지점 페어링 분리부터 확인이 되지 않았다. 이는 1단 로켓의 폭발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실패의 연속이 성과에 급급해 ‘발사 계획서’의 규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패에 굴하지 않고 3차 발사가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이는 내년 8월 중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 국가는 2009년 이란을 마지막으로 총 9개국에 그친다. 만약 우리나라가 무사히 발사에 성공한다면 10번째 우주발사체 성공 국가로서, 우주항공 분야에서 큰 성취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인찬 편집위원|mirion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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