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iversity Avenue Project
The University Avenue Project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 폴 유니버시티 거리에서 6개월 동안 대규모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프로젝트의 주제는 ‘The University Avenue Project’로, 이주민과 블루칼라층이 겪는 갈등, 수난, 아픔 등이 담긴 다큐멘터리 사진 400여 장을 10km에 걸쳐 전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행정기관, 작가, 학생, 지역주민이 함께 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가장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기존의 공공미술이 금속, 돌 등으로 만든 조형물을 공공장소에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감상하게 했던 것과 달리, 최근 세계 공공미술의 화두는 ‘커뮤니티’이다. 설치자/관람자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난 협업은 협동, 상생, 봉사 등의 메시지를 통해 사람간의 커뮤니티에 기여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런 점에서 동시대 한국의 공공미술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06년, 서울시는 도시경쟁력을 목표로 ‘디자인 서울’을 외치며 공공미술 분야를 끌어들여 각종 개별적인 프로젝트를 구동했다. 서울시는 ‘비우는, 통합하는, 더불어, 지속가능한 디자인 서울’을 만들고자, 실천적 방향의 일환으로 ‘공공 공간 ·공공 디자인 분야’의 디자인 10원칙을 세웠다. 10원칙의 내용은 창조적 디자인, 주변 환경과의 조화,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요소 지양, 보행권 우선, 지상 저층 시민 개방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황조사, 공청회, 시민 여론 조사 등이 체계적이지 않았고, 독창성, 역사성, 정체성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시민과의 소통 부재, 전시성 행정 등의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중 한강예술섬 조성사업은 전시성 사업이라는 이유로 서울시의회로부터 예산이 삭감돼 중단된 상태이다. 

            한강예술섬 조감도
            한강예술섬 조감도


  박정민 편집위원  narannyoz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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