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홈리스

홈리스 월드컵은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현재 43여 개국의 홈리스들이 모여 축구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홈리스 월드컵은 보통의 축구가 아닌 길거리 축구 경기(풋살)로 진행되며 길이 22m, 폭 16m의 경기장에서 전후반 각각 7분씩 총 14분 동안 경기가 이뤄진다. 한 경기에 최대 4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이 중 3명은 필드 플레이어, 1명은 골키퍼이다. 대기 선수 4명까지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홈리스 월드컵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자활을 목적으로 한 스트리트 페이퍼가 발행되어야 한다. 선수 자격은 15세 이상인 홈리스, 난민 혹은 알코올중독자 등의 남녀 모두에게 주어진다. 지난해 <빅이슈코리아>의 창간으로 자격을 얻은 한국은 2010년 제8회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에 첫 출전을 했다. 한국팀은 남자 전체 43팀 중 43위(11전 1승 10패)로 최하위를 기록하였지만 경기 내내 서로를 격려하며 최선을 다해 최우수 신인팀상을 수상했다.

2011년 파리 홈리스 월드컵은 8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 동안 열린다. 이를 위해 <빅이슈코리아>에서는 현재 공개적으로 선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빅이슈 판매원만을 대상으로 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더 많은 홈리스들에게 대회를 알려 함께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영등포 공원 내 풋살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선수 1차 선발전’에서는 약 50여명의 지원자들이 참여했다. 최종 대표 선수들을 7월 초에 선발될 예정이다.

<빅이슈코리아>의 박효진 씨는 “홈리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이 대회 참가의 취지”라며 “작년에 함께 준비했던 7명의 선수들 중 4명이 올해 임대 주택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가 홈리스 월드컵 출전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2005년 영국 에딘버러 홈리스 월드컵의 설문 결과에 의하면, 홈리스 월드컵을 통해 94%의 참가 선수가 새로운 삶의 동기를 얻었고, 77%는 대회 이후 엄청난 삶의 변화를 경험했으며, 38%는 정규직으로 취업, 40%는 주거 상태가 개선, 28%는 직업 교육을 포함하여 재교육을 시도했다.

신의연 편집위원|destinyu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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