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원우들은 학업을 수행함에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업으로 삼기 위해 온 대학원이기 때문에 학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우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장학제도다. 

    외형만 볼 때 현재 원우들이 누릴 수 있는 장학제도는 적지 않다. 그러나 현재 실행되는 내부 장학제도의 상당수가 입학 시에 수혜자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마저도 가장 큰 규모의 성적우수장학금은 본교 출신으로 그 대상을 한정하고 있어, 다른 학교 출신인 원우들은 기회조차 없다. 그 외 장학금은 대부분 근로장학금의 형태로, 장학금보다는 급여에 가깝다. 이는 실질적으로 재학 중에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매우 부족하다는 말과 동의어가 된다<표1 참조>.

교내 장학금 수혜의 불균형

    지난 2009년의 자료로 볼 때, 내부 장학금을 수혜 받은 경우는 전체 5,031명 가운데 150명에 지나지 않는 반면 교외 장학금을 수혜 받은 경우는 556명에 달한다. 이처럼 교내 장학금과 교외 장학금을 수혜 받은 인원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불균형은 학과 간 교내 장학금의 지급 차이에 있어서도 발생한다. 같은 자료에서 독문과는 재학생 1인당 450만 원 정도의 교내 장학금을 받은 데 비해 창업학과는 1인당 백여만 원인 것으로 확인된다<표2 참조>. 그러나 이 금액의 상당수가 학비 감면의 형식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일반대학원 총 78개 학과 중 학비 감면을 제외한 내부 장학금을 받은 학과는 절반에 못 미치는 37개 학과에 불과하다. 개별 인원들의 성과 및 연구 실적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와 같은 불균등은 차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내 장학제도의 문제점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입학시 선정되는 장학금을 제외한 성적 장학금, 복지 장학금 등 내부 장학금이 다양하고 폭넓게 시행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나마 있던 성적 장학금마저도 지난 2009년 1학기에 시행되어 2010년 2학기에 종료됐다. 애초 상위 20%의 학생들에게 지급되던 성적 장학금은 매 학기 5%씩 줄어들어 현재는 그 제도 자체가 사라진 상태다. 성적 장학제도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최재훈 교학주임은 “성적 장학금 제도를 각 학과에서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던 만큼, 여타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중복하여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학과에서 장학 대상을 임의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해 실질적인 성적우수자에게 혜택이 가지 않아, 성적 장학의 취지가 다소 흐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성적 인플레현상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성적 장학금을 수령하기 위해 가뜩이나 상향조정된 원우들의 학점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이러한 문제를 발생시킨 경우가 있었다 해도 내부 장학금 제도가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는 학업에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며, 경제적 곤란으로 인해 학업에 전념할 수 없는 원우들에게 혜택이 돌아가 학업증진을 독려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많은 수혜자를 위해 현재 대학원의 내부 장학제도의 정비가 절실히 필요하다.

원우들의 복지를 위한 방향재고 필요

    반면 교외에 기반을 둔 장학제도는 갈수록 확대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 우리 대학원은 국가연구인문사회계 장학금 수여에서 29명 중 24명이 선발되어 전체 6위를 차지했다. 또 학교 측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박사 펠로우쉽의 경우, 이전 BK21사업이 학과 차원에서 시행된 것과 달리 개별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원우들의 외부장학제도에 대한 참여는 이른바 실적이 되어, 장기적으로 학교가 정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되는 바탕이 된다.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원우들이 외부 장학제도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교내 장학제도도 조금씩 준비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석사 재학생을 대상으로 ‘재학생성적우수장학금’을 신설하여 2차 등록 후 한 번에 한하여 지원·선발하는 제도가 검토 중이다. 또 이러한 장학금의 신설에는 기존의 학과 내 나눠먹기를 지양하여, 상위 10% 원우들에게 지급되도록 구상 중이며, 다른 장학금과 이중수혜가 가능하도록 기존의 세칙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재훈 교학주임은 “기존의 학점 인플레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성적 우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우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장학금이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기존의 부작용을 상쇄하는 방편을 마련하고, 불필요한 시책은 수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만 편집위원┃ mozg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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