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의 프랑스인 JR은 사진을 통해 거리예술을 하는 포토그래피티 작가다. 파리 지하철에서 카메라를 주운 후, 유럽의 그래피티 작업들을 찾아 여행했던 것이 현재 작업의 발단이 됐다. 

  2007년 마르코와 함께 ‘face2face’라는 제목으로 이전까지는 없었던 규모의 거대한 불법 전시를 했고, 이후 온 건물을 뒤덮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잘 알려진 작업으로는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지역 분리장벽에 익살스러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사진을 붙인 것이다. 리우와 케냐의 슬럼지역의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춘 사진작업들도 있다. 그들의 얼굴표정을 담은 무수한 흑백의 사진들은 지금도 슬럼가의 건물들, 심지어 자동차까지 둘러싸고 있다.

  JR은 초대받지 않은 파리 주변 슬럼지역의 빌딩이나 중동의 벽, 아프리카의 부서진 다리 혹은 브라질의 슬럼가에 ‘침투하는 예술’을 하고 있다. 작업의 과정은 간단하다. 분쟁지역을 방문해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하도록 설득한다. 그런 다음 공공빌딩, 집과 옥상에 그들의 표정이 담긴 거대한 이미지를 내건다. 그는 이와 같은 작업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때때로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웃음이 그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고 생각한다. JR은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미소를 함께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TED의 2011년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민지 편집위원 | amber.je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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