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아트 분야에서 작품을 통해 그 작가를 알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권력에 저항하는 강한 메세지가 담긴 그래피티로 전세계적인 활동을 하는 뱅크시는 이미 하나의 전설이 됐다. ‘뱅크시’라는 이름은 그가 사용하는 가명으로,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그는 1974년에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그곳에서 보냈으며 1992년부터 Dry BreadZ crew(DBZ)의 일원으로 그래피티를 시작했고 브리스톨 지역 예술가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뱅크시 작품의 기법상 특징은 ‘스텐실’이다. 초기에는 단지 작업의 한 방법으로 이용했으나, 이 기법에 집중한 2000년 이후로 그의 작업은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래피티를 반달리즘(공공기물훼손)으로 규정하는 정부에 대항해 뱅크시는 전 세계의 도시의 거리, 벽, 다리에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업은 대부분 충격적이거나 풍자적인 이미지와 하나의 슬로건이 결합되는 방식인데 주로 반전이나 반자본주의, 반개발, 반전체주의, 반권위주의, 무정부주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소재로는 쥐, 유인원, 군인, 경찰, 아이들 그리고 노인 등이 자주 등장한다. 권력을 희화화하거나 의인화된 표현을 통해서 유머러스한 장면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권, 환경 등 진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전민지 편집위원  amber.je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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