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6.11 목 16:51
기획문화
나쁜 남자차우진 / 대중문화비평가
전웅 편집위원  |  jeon19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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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호]
승인 2010.12.01  14: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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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크릿 가든>(SBS, 신우철·권혁찬 연출, 김은숙 극본)  
 

 

 

 

 

 

 

 

 

 

  “내가 데려다 주고 싶다고 내가. 왜라니? ‘하늘을 날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에 이유 필요해? 같은 거야. 난 지금 그 쪽을 데려다주고 싶다고. 왜 내가 하고 싶다는 걸 못하게 하는데?” <시크릿가든>에 나오는 김주원(현빈)의 대사다. 요즘 이 말 덕분에 뭇 여성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데, 그는 이 드라마에서 안하무인에 이기적인 남자의 전형으로 나온다. 생각해보면 이런 ‘나쁜 남자’에 대한 대중적 인기는 2000년 이후 등장한 경향이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나쁜 남자 캐릭터들은 주로 성공과 야망을 위해 사적 관계를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그때의 나쁜 남자들은 온전한 의미 그대로 나쁜 남자가 되었다.
 반면 2000년 이후 등장한 남자들은 좀 더 이기적인 남자로 바뀌었는데 이런 남자들은 실력은 출중하지만 이런저런 콤플렉스로 어딘가 꼬여있거나, 오냐오냐하고 자라서 세상의 중심이 자기라고 생각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요컨대 90년대에 유행한 재벌2세 딸내미의 특성을 고스란히 잇고 있는 것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건우(김명민), <파스타>의 최현욱(이선균),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나쁜’ 성격이 아니라 ‘귀여운’ 성격이다. 도도하면서도 저밖에 모르는 이 남자들의 말투는 어딘지 귀엽다. 김주원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사실 그는 떼를 쓰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여자 마음을 흔들어놓을 만큼 귀엽게. 이때 이 ‘귀여움’의 정체는 여성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고정시키는 역할이자 현실세계에서 남자들이 선택되는 기준이 된다. <마음의 사회학>(2009)에서 김홍중이 지적한 대로, ‘귀여움’이란 21세기의 징후이자 권력 변화에 따른 자발적 선택의 결과다. 요컨대 남자들은 귀엽지 않고선 생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므로 드라마에서 성공한 ‘나쁜 남자’라는 캐릭터는 ‘귀여운 남자’의 등장이란 관점으로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귀여움’이 외모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21세기 이후 가속화된 한국 남성들의 위치변화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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