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서라벌홀 609호에서 문화연구학과 콜로키움 ‘성노동과 감정노동: 섹슈얼리티와 감정자본주의의 만남’이 열렸다. 문은미 연구원(여성문화이론연구소)이 강연자로 참여한 이날 콜로키움은 성매매를 ‘노동’으로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여성학계의 논의와 관련해, 성노동의 의미를 변화된 노동개념의 추적을 통해 재구성해 보고자 기획됐다.   

이날 문은미 연구원은 노동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그동안 노동은 남성적 영역으로, 노동의 주체는 대공장 생산노동자로 여겼던 것에 대해 “이러한 인식론적 편향은 여성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며, 이는 곧 여성들의 노동 경험이 역사적, 체계적으로 배제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제되었던 여성의 노동에는 가사노동, 감정노동, 돌봄노동, 서비스노동 그리고 성노동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언급한 노동 개념들의 공통된 특징들이 최근 여성을 둘러싸고 진행된 다양한 형태의 노동이라는 점과,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사회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곧 ‘노동의 성애화’, ‘성애화된 노동’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성애화된 노동의 가장 직접적인 노동의 형태로 성노동을 꼽으면서, “성노동의 노동과정과 노동성격이 비단 기계적인 성기 결합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제한된 진정성이 요구되고 신체화된 상호작용이 강조되는 특징을 중심으로 성노동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같은 성노동의 재개념화 작업이 그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성매매의 노동적 성격을 규명하고 이론화하는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현대문화연구소와 문화연구학과가 주최하는 콜로키움 ‘문화연구 새창’의 2010년 하반기 기획 ‘몸, 섹슈얼리티 그리고 문화’의 세부 기획으로 마련됐다. ‘문화연구 새창’은 이외에도 ‘성소수자와 시민권’, ‘걸그룹과 매저키즘’, ‘화학적 거세와 성폭력의 의미구성’를 포함해 지난 한 달 동안 총 4회의 콜로키움을 진행했다.

박휘진 편집위원 whyj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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