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 서양화학과 석사과정

 

 

 

 

 

 

 

 

 

 

 

 

 

 무대 위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친 것 같다’. 이들의 공연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로큰롤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무대와 객석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정열의 삼인방,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첫 정규앨범을 소개한다.
 이 앨범은 두 장의 CD에 26개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국 인디록밴드의 데뷔앨범 치고는 굉장한 배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축축하고 강렬한 땀 냄새와 불량함이 가득한 이들의 음악에는 완급이 없다. ‘원투펀치 이후의 강력한 스트레이트’같은 전략 따위는 필요 없는 듯, 앞을 향해 돌진할 뿐이다.
 1번 트랙 ‘Noise on fire’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우주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듯이 공간감 넘치는 사운드로 앨범의 문을 연다. 날카로운 샤우팅으로 이어지는 ‘Youth without youth(2번 트랙)’는 그야말로 청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블루지한 코드 진행에 펑크록의 비릿함이 섞인 ‘난 어디로(4번 트랙)’, 산울림의 원곡을 몽환적으로 편곡한 ‘개구쟁이(5번 트랙)’, 갤럭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에 가장 가까운 느낌을 전달하는 ‘Jungle the black(10번 트랙)’ 등이 수록된 1번 CD를 다 듣고 나면 이미 귀는 먹먹해져 있지만, 가슴 속에 꿈틀대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며 다음 CD를 일발장전하게 된다.
 이들의 라이브 연주는 보는 재미 또한 상당하다. 이들의 연주에는 진정성이 있고, 그를 뒷받침하는 실력 또한 확실하다. 검은 옷을 입고 무대 전체를 자기 방인 양, 뛰고, 날고, 눕고, 기며 폭발하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록스피릿’ 충만한 퍼포먼스는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이들만의 트레이드마크다(‘인간자연발화’라는 베이시스트 이주현의 표현 그대로다).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지만, 로큰롤은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이 앨범은 로큰롤의 기본적 소양은 역시 젊음의 에너지와 저항 정신이며, 무엇보다도 그 자체를 즐기는 힘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즐기기 전에 <반드시 크게 들을 것>(2009, 감독 백승화)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참고하면 좋겠다.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