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통일 20년, 독일의 학문/지식 영역의 변화’라는 주제 아래 특별콜로키움이 열렸다. 사회학과와 중앙사회학연구소, 독어독문학과, 독일연구소, 현대문화연구소가 공동개최한 이번 특별콜로키움은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의 부학장을 역임하고 있는 바바라 드린크(Barbara Drinx)교수의 내한으로 성사됐다.

교육과 젠더 문제를 연구하는 드린크 교수는 “동아시아 학계와의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날 콜로키움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드린크 교수는 통일독일 교육개혁에 따른 ‘통일 이후 독일교육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동독의 교육에서 필수적으로 행해지던 사회주의 의식화 교육과 고등교육 진학 과정에 존재했던 출신성분에 따른 불평등이 통일 이후 없어진 점 등의 많은 변화가 상당수 서독의 교육정신에 동독이 흡수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동독의 교사들이 서독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탄압과 통일 이후 교육정신이 흔들리는 데에서 온 방황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두 번째 강연을 맡은 김누리 교수(독어독문학과)는 1989년의 독일통일은 “근대의 거대한 기획-사회주의-의 붕괴”였으며, 이후의 역사는 ‘지식인들의 고통사’였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동독의 지식인들은 독일이 강력한 헤게모니를 가지고 유럽 전체를 지배하는 비극을 경계했으며, 유일한 이상적 공산국가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는 동독을 무너뜨리는 통일에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콜로키움에 참여한 장성단 씨(아동복지학과 박사과정)는 “통일의 절대적인 가치로만 보았던 독일통일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놀라운 시간이었으며, 당시의 지식인들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관점을 접해보니 그동안 진실이라 믿었던 것을 다시 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혜정 씨(독어독문학과 박사과정)는 “지금껏 독일통일을 둘러싼 동·서독 갈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번 콜로키움을 통해 기존의 이해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각, 새로운 논의의 장이 마련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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