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은 대표적인 국제분쟁지역이다. 그곳을 성지로 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복잡한 분쟁에는 종교문제(이슬람 대 유대교), 민족문제(아랍인 대 유대인), 영토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되어 있다.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소유권 주장은 구약성서에 기원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현실정치의 면면이 숨어있다. 예루살렘 분쟁은 1차 대전을 전후해 영국이 아랍 측에는 ‘맥마흔 서한’을, 유대 측에는 ‘벨푸어 선언’을 통해 별도로 독립 국가를 약속한데서 시작됐다. 이에 더해 1920년대 들어 중동의 석유가 주목받게 됨으로써, 서구의 중동 지배권 다툼이 심각해졌다. 무엇보다도 아랍권 견제를 위한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이 팔레스타인에 행한 이스라엘의 폭력을 묵인, 이에 대한 아랍권의 반발이 이 분쟁의 근저에 자리 잡고 있다. 이후 중동평화협상은 ‘캠프 데이비드’, ‘오슬로 협정’ 등 여러 차례 시도됐으나 근본적인 입장 차이로 인해 결국 교착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동예루살렘의 지위문제, 이스라엘 정착촌 처리와 팔레스타인 난민귀환문제, 수에즈 운하의 물 공급문제와 자살폭탄테러 등이 합의 이행을 막는 핵심 난제다.
   문제는 이스라엘 민족이 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땅으로 속속들이 이주하면서 예루살렘에 점령촌을 건설하고, 팔레스타인 토착민을 내몰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네 차례의 중동전쟁이 일어났으며 수많은 대학살이 벌어지고 팔레스타인 난민이 생겨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유엔안보리의 결정과 국제사회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며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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