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가닉 푸드’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포장지만 봐도 산뜻한 기분이 드는 유기농과일, 유기농과자, 유기농커피 등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죠. ‘좋은 먹거리’가 아니라서 꺼려졌던 과자나 커피가 오히려 건강에 좋다니 값은 비싸더라도 먹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심지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군요. 확인된 바는 없지만요.

최근 런던 위생 및 열대의과대학 연구팀은 지난 50년 간의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유기농식품을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입증할만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기농식품이 일반 식품보다 안전하다는 주장은 살충제 잔류량을 근거로 하는데, 일반적인 식품의 살충제 잔류량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소비자보고(Consumer Re-port)>의 연구에서도 일반적인 방법으로 재배한 식품의 살충제 함유량이 약간 높기는 하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죠. 게다가 영양소 함량의 차이도 없다고 하네요. 대부분 수입품인 유기농식품이 특별히 맛있다는 것도, 글쎄요. 가공하지 않은 식품의 맛은 그 산물의 유전적 요인, 수확할 때의 숙성도, 그리고 신선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큰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유기농’이라는 이름을 신뢰합니다. 유기농식품을 먹는 일 자체가 우리를 ‘웰빙’하게 만들어줄 것만 같죠. 이쯤 되니 ‘유기농’을 어떤 문화적 현상으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유기농커피를 마시는 것이 모두 고비용을 지불해서 하나의 스타일을 구입하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박민정 편집위원  dentata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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