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이 판매하는 대중문화잡지 <빅이슈(The Big Issue)> 한국판이 오는 7월 5일 창간된다. ‘빅이슈코리아’는 창간호 발행에 앞서 지난 13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내년이면 창간 20주년을 맞이하는 <빅이슈>에 대한 소개와 그 사업을 한국에서 이어갈 빅이슈코리아 자신들의 열정을 빼곡히 담은 창간준비호(2호)를 함께 배포했다.

 

<빅이슈>는 1991년 노숙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영국에서 처음 탄생된 대중문화잡지로 노숙인에게만 잡지 판권을 부여해 이들의 자활을 돕는 사회적 활동의 일환이며, 지금은 호주·일본·남아공·케냐 등 전세계 38개국에서 발행되고 있다. 또한 폴 매카트니·마돈나·조지 크루니·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이 무료로 표지모델로 나서고,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글을 써 기부하는 등의 ‘재능기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판 <빅이슈>에 첫번째 재능기부자(pro bono)로 나선 이제석 씨는 깐느 광고제를 비롯한 세계 5대 광고제를 모두 석권한 세계적인 광고전문가로, 향후 50호까지 <빅이슈>의 표지 편집장을 역임하기로 했다. 이처럼 <빅이슈>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참여와 노숙인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영국에서는 5천여 명의 노숙인이 <빅이슈>를 통해 자활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2008년부터 노숙인 구호 단체인 ‘거리의 천사들(빅이슈코리아 전신)’을 중심으로 한국판 창간을 준비해 왔다. 지난 4월 말 빅이슈코리아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어 <빅이슈> 발행국 중 최초로 공공부문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다. 또한 빅이슈코리아는 세계 38개국의 스트리트 페이퍼가 소속되어있는 ‘세계 홈리스자립지원 신문잡지협회(INPS)’에도 가입해 기사와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빅이슈코리아의 운영방식은 영국과 유사하다. 빅이슈코리아 측이 최초 10부를 노숙인에게 무료로 제공하면 노숙인들은 이를 팔아 얻는 수익으로 다음호 잡지를 한 부당 1천4백 원에 공급받는다. 판매가격 3천 원 중 1천6백 원이 노숙인의 수익이 되는 것이다. 한편 주간지로 발행되는 영국과 달리 한국판은 월간지로 발행되며, 창간호는 1~2만 부 정도 발행될 예정이다.
박휘진 편집위원  whyj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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