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남녘에서 봄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나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온몸으로 흙냄새를 그리워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도시 사람들은 근교에 땅을 빌려 조그마한 주말농장을 가꾸거나, 집안에 작은 텃밭을 일구는 일들로 그 마음을 달래곤 합니다.

  이러한 녹색생활은 빡빡한 도시 생활 속에서도 땅을 일궈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고 자라는 자연의 법칙을 보며 소박한 기쁨과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이미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소규모 텃밭가꾸기를 제도적으로 정비하여, 도시민들이 심신의 휴식과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클라인 가르텐’, 영국의 ‘얼랏먼트 가든’, 러시아의 ‘다차’, 일본의 ‘시민농원’ 등이 우리나라의 주말농장이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잘먹고 잘살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시에서 텃밭가꾸기’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 중 서울 합정동 일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웃랄랄라’는 자신과 가족의 먹을거리 안전성 문제에 실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형성된 모임입니다. 모임을 통해서 이웃들과 친목도 다지고, 건강에 좋은 야채와 채소를 기르면서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조용한 움직임은 도시에서 텃밭을 가꿈으로써 자연과의 교감을 회복하고, 식생활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실마리까지 제공합니다. 나 자신, 우리가족, 지구를 살리는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이웃랄랄라’, 함께 동참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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