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 서양화학과 석사과정

윤예제 원우(서양화학과 석사과정)의 작품에서 중심을 이루는 것은 ‘물’입니다.


그림 안의 물은 자그마한 웅덩이임에도 깊이를 알 수 없고, 그것을 둘러싼 자연의 이미지는 을 알 수 없는 무심한 안개 속으로 뿌옇게 사라집니다.

게다가 홀로 덩그러니 물에 잠겨 있는 인물의 표정은 편안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은폐된 우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주 개인적이지만 동시에 누구나 가진 감정에 대해서 말이지요. 

쉽게 말하자면 우리는 각자 편안한 휴식을 취할 만한 마음 속 웅덩이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조차도 온전히 평온한 마음이란 결코 찾아오지 않습니다. 다만 이유가 없는 고독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무심한 척 할 뿐입니다. 비록 우리 마음 속, 부끄러운 면을 찌르고 있지만 오히려 불편함보다는 나의 고독을 알아주는 듯 위안을 얻게 되는 그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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