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영화 / 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

 

내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2007년 여름이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교환학생으로 입학할 학교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본 한국의 첫인상은 전반적으로 깔끔한 반면 단조로운 느낌이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건물 스타일이 예쁘고 화려하다. 아파트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2008년에 우리 집으로 놀러와 중국 아파트를 본 한국의 후배도 내 말에 동의했다.

 한국의 문화가 특히 낯설게 느껴진 것은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때였다. 한겨울인데도 한국 여자들은 내내 얇은 스타킹을 신고 다니는 것이었다. 중국 북부 지방인 흑룡강성에서 온 나도 추워서 떠는 날씨를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 참 궁금했다. 더욱 신기했던 것은 대부분의 식당에서 겨울임에도 계속 냉수를 대접한다는 것이었다. 여름에는 더우니까 찬물을 줄 수 있다 해도 어떻게 겨울에 찬물을 마실 수 있는지, 배가 아프진 않은지 놀라웠다. 당시 나는 한국 사람들이 찬물을 매우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냉수 마시는 습관을 길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국에서는 식당에 가면 따뜻한 자스민차나 녹차를 준다. 이것은 여름에도 마찬가지다. 찬물은 손님이 달라고 했을 때만 준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자스민이나 철관음, 보이차를 마셔왔다. 이 중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차는 철관음과 보이차로, 철관음은 쓰지 않고 향기가 좋으며, 보이차는 정신을 맑게 해주어 공부할 때 커피 대신 마시면 좋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고향에서 가져온 보이차를 마시고 있다. 우리 원우들도 커피보다는 따뜻한 보이차를 마시며 공부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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