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지난 18일,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주최로 학문단위 구조조정(이하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로는 고부응 교수(영어영문학과), 방효원 계열위원장(의학부 교수), 노상철 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임지혜 학부총학생회장, 한상훈 대학원총학생회장이 참여했고, 안국신 총괄위원장(서울캠퍼스 부총장)을 비롯한 여러 교수와 학생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본부위원회(이하 본부위)가 제시한 구조조정안의 ‘재조정 방향 모색’을 위해 열린 이번 토론회는 학내 구성원들의 실질적인 참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또한 본부위와 계열위원회(이하 계열위)가 각기 마련한 조정안의 취지와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본부위는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할 수 없다”며 공식적인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사회를 맡은 강내희 교협회장(영어영문학과 교수)은 “학내 대표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본부위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의사를 표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방효원 계열위원장(의학부 교수)은 2월 2일 발표한 단독 조정안 내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앙대 변화 원칙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구조조정의 고유성, 수월성, 미래지향성을 포함한 투명성과 신뢰성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학부총학생회와 구조조정 학생대책위원회(이하 학생대책위)는 “결국 학과 이기주의적인 안” 이라며 “계열위의 조정안 역시 학생 의견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학생참여’에 대해 학교가 공식적인 의사소통 기회를 차단했고, 민주적 합의 단계가 단순히 형식적 사안으로 치부되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덧붙여 한상훈 대학원총학생회장(무역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은 “구조조정의 사안을 학생들에게 공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부위와 계열위의 회의 내용을 비공개한 이유”와 “계열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방효원 위원장은 “학생들과의 의견 조율이 먼저지만, 우리가(본부위와 계열위) 함께 논의한 후에 공개하자는 의견 때문에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토론회 이후 본부 측은 오는 8일까지 두 위원회 간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계열위의 활동도 지속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구조조정 방식과 과정을 둘러싸고 학내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비민주적 행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고부응 교수는 “학교와 학내 구성원간의 갈등은 중앙대의 발전을 위해 해소되어야 한다”며 “서로 간 오해의 소지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국신 총괄위원장은 “조직 내 구조조정은 합의를 전제할 수 없다”며 본부가 추진력을 가지고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강내희 교협회장은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학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개별 단과대학 및 학과에서도 구조조정 논의를 풀 수 있는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밖에도 이준혁 학생대책위원장(정치외교학과 4)은 “주체가 배제되어 있는 구조조정안에서는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찾을 수 없었다”며 “향후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학생대책위는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토론회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대학원총학생회 관계자 역시 “함께 논의하고 수렴하는 과정이 독립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학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며 원우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천선영 편집위원  gmlssjrnf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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