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발간된 본교의 교지 <중앙문화> 58호가 발행 당일, 언론매체부와 학생지원처의 일방적 지시로 전량 수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장영준 언론매체부장은 “58호에 실린 ‘기업은 대학을 어떻게 접수했나’라는 글을 사전에 검토하지 못했고, 만화 ‘위기의 CAU 민주주의’는 총장을 조롱하였기 때문에 내용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언론매체부장이 가진 고유의 권한으로 배포를 임의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수거된 교지의 재배포여부는 <중앙문화> 편집위가 판단할 문제이나 차후에 본부가 문제 삼는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노지영 <중앙문화> 편집장(국어국문학과 3)은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58호에서 지적한 내용이 현실화되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현재 <중앙문화> 편집위는 수거된 책을 다시 배포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학내 곳곳에 부착한 상태다. 본지를 비롯한 언론매체부 소속 6개 언론사도 <중앙문화>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일은 학내언론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학생지원처와 언론매체부장의 독단적인 판단에서 이뤄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에 대해 김혜민 원우(사회학과 석사과정)는 “우리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어이없다”면서 “배포중단이 풍자만화보다 더 총장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주은우 교수(사회학과) 또한 “이번 조치가 학생지원처에서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면, 학내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성급한 판단이며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야 하는 본연의 기능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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