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곤 / 기계과 석사과정

 본인은 제31대 원총의 상반기 감사위원장을 맡아 원총의 사업을 보다 꼼꼼히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감사를 진행하면서 그들이 선거 공략인 ‘소통을 통한 변화의 연결 고리’라는 슬로건에 맞게 사업들을 계획하였고, 계열 대표들 또한 원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의 세부계획을 변경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예년의 원총보다 더 많은 학술사업이 진행되었으며, 홍보사업 및 그에 사용된 기념품은 많은 원우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한 MRO 시스템이 처음 도입돼 회계의 투명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찌 모든 일이 흠 없이 다 좋기만 하겠는가. 사실 제31대 원총이 진행했던 사업은 앞서 말했듯 결과는 좋아 보이지만, 사업 진행에 있어서는 원우들의 많은 이의가 제기되었다. 특히 사업홍보가 미흡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일례로 국제학술부의 사업인 ‘외국인-친구 맺기’ 사업에 참여한 거의 대부분이 단일국가 외국인 원우들이었다.

또한 원총은 앞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알면서도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로 그때그때를 모면하는 듯이 보인다. 하나의 예가 지금 본교의 원우들에게 핫이슈인 연구등록제다. 이를 다루고 있는 부서는 정책국으로 3년 전부터 연구등록제 사안을 주요사업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대학원신문>의 기사를 보면 학교 측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안을 통보했다고 나와 있다. 과연 3년 동안 원총의 정책국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시행안이 발표되고 일반 원우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나서야 원총은 학교 측과 협의를 시작한 것이 아닌가. 비록 지금 얻어낸 결과가 첫 시안보다는 많이 좋아졌다지만 3년 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소통’을 외면하는 것은 원총의 기본적인 자질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현 원총의 자세에 소수의 원우들이 공개적 비판을 했지만 그들의 자세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공대 대학원생인 나의 경우에는 <대학원신문>과 대학원 건물에 부착된 소수 원우들의 공개 대자보 등으로 정보 접근이 한정되어 있지만, 그들과 항상 같이 하는 인문·사회·교육 계열 학생들은 그들의 자질에 얼마나 많은 의심을 하겠는가.

앞으로 제31대 원총의 임기는 약 4개월 정도 남아있다. 인준 받은 사업들도 아직 남아있고, 연구등록제에 대한 학교 측과의 협의도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렇게 원총의 자질을 의심하는 총평은 일반 원우들에게는 불안을, 원총에겐 회의감을 느끼게 할지도 모르겠지만 본인은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려 한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중앙대 대학원생들의 대표라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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