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학과&북한협력개발학과

  No.0008 강연곤 /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북한 혹은 남북관계,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 상황을 소재로 삼은 뉴스는 매일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린다. 핵무기 개발부터 개성공단으로 상징되는 남북 경제협력 이슈나 이산가족 상봉까지 뉴스가 담아내는 북한의 모습 또한 다양하다. 하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가, 다음날은 6자회담과 같은 묵직한 이슈가 등장한다.

북한이 저널리즘 영역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와 가까운 뉴스거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의 보도에는 아쉬움이 많다. 남북 대화채널의 부재 등 취재에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사실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일단 쓰고 보자는 ‘경마식 보도’도 여전하다. 언론사들이 정치적 지향에 따라 남북관계라는 소재를 ‘이용’해왔다는 혐의도 벗기 힘들다. 그만큼 북한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좋고 사회적 파급력도 큰 소재다. 저널리즘 이론에서 거론하는 ‘뉴스가치’의 구성요소를 살펴봐도 북한 소식은 근접성과 시의성, 흥미성과 영향성 등 여러모로 뉴스가 될 만한 특질을 갖추고 있다.

저널리즘 연구에서도 북한은 중요한 주제다. 많은 연구자들이 북한을 다루는 언론사의 보도태도와 수용자에 대한 효과를 특정한 ‘프레임’으로 해석해왔으며, 이러한 보도들이 촉발시킨 국내외 담론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앞으로 북한에 대한 연구는 ‘갈등’과 ‘차이’를 부각시켜 온 한국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되,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북한과 남북관계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남북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저널리즘의 역할, 통일 후 본격적으로 표출될 소통의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남북관계에 막연한 기대 또는 불안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우선 북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궁리하는 일도 연구자들에게는 큰 숙제다. 대결과 갈등, 전쟁의 위험이 아닌 남북한 사이의 원활한 소통과 이해의 방법에 주목한다면, 젊은 연구자들에게 북한은 한층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는 ‘토양’이 되지 않을까.

 


 
  No.0008 정세희 / 북한개발협력학과 석사과정

북한은 남한에게는 동족인 동시에 주적이라는 양면성을 띠고,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미국의 안보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국가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북한’만의 특수한 상황이 갖는 양면성과 다자성을 인식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분리하기보다는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북한은 경제적 필요에 따라 대외개방을 확대하거나 체제유지를 위한 내부단속용으로 외부를 위협하는 등 자신들의 긴급한 필요를 채우기 위해 대외경제교류를 해오는 존재였다. 최근에는 구조적 악순환으로 총체적 위기상황에 빠지자 핵이나 미사일 등으로 우리정부를 압박하며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개선시켜 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북한개발협력학과의 연구주제이며 이는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로 요약될 수 있다.

한국형 개발협력이란 한국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국제기구의 개발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국가인 만큼 우리의 경험을 북한에게 공유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현재 세계은행 등 국제개발협력 업무를 지향하는 국제기구들이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북한처럼 ‘쉽지 않은 파트너십’ 국가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일정한 수준의 개발 원조를 유지하고, 수원국의 점진적 개혁을 촉진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 정부들의 대북지원정책 사업인 남북경협이나 남북교류협력은 남한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사업이 시행되는 등 한계점을 지닌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통일을 준비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북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은 개발협력을 통한 국가의 경험 전달이다. 비료지원이 아닌 농업방식의 개선을, 중장비와 기계의 제공이 아닌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형 개발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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