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평균 몇 번이나 CCTV에 찍히고 있을까? 한 일간지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의 경우 하루에 최소 24번은 CCTV에 찍힌다고 한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서나 쉽게 CCTV를 발견할 수 있다. 대학원 건물만 하더라도 각 층마다 2개씩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복도에 나가 고개만 들면 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CCTV는 우리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매일같이 우리를 ‘촬영’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CCTV의 범죄예방 효과는 그리 높지 않다. 전국의 방범용 CCTV 설치대수 통계를 살펴보면, 2008년에는 2007년에 비해 약 4천 대 가량이 증가하면서 범인 검거율도 10%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발생건수는 49만 여 건에서 59만 여 건으로 오히려 20.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CCTV의 설치 대수를 늘린다고 해서 범죄 검거와 예방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발생한 범죄의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범죄예방에는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범죄 예방효과가 늘어난다며 지자체마다 CCTV 통합 관제센터를 구축하는데 혈안이 돼있다. 이에 따라 더욱 많은 관리자들이 더욱 자주, 더욱 상세하게 우리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우리’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서라는데, 이 수많은 ‘눈’들의 시선이 어쩐지 불쾌한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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