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생각대로 하면 되고!

 당장 쓸 용돈은 바닥이 났고, 다음 학기 등록금 걱정에 시달리고, 학점은 안 나오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집중도 안 되면서 발제 준비한다고 컴퓨터 앞에만 진득하게 앉아 있다보니 질펀한 엉덩이와 만삭에 가까워진 뱃살로 스트레스가 포화상태라고? 졸린 눈을 치켜뜨고 논문을 부여잡고 있던 새벽녘에 갑자기 피로감이 극에 달하면서 복통에 시달리게 되면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지. ‘이건 병이야. 난 죽을 병에 걸린 거야! 아, 왜 이런 증상들을 진작 알지 못했을까?’ 뭐.. 지레 겁부터 덜컥 나는 이런 생각 말이야.


다음날 병원을 찾으니 의사는 스트레스성 위궤양이라는 진단을 내려. 그리고 우리는 생각하지. 이렇게 스트레스에 쩔어 살다가는 질병에 시달리다 머지않은 미래에 인생을 마감할 거라고. 하지만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어. 스트레스가 반드시 병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거야. 스트레스란 단지 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해. 예컨대 인간의 수명을 예측하는데 가장 유용한 지표라고 일컬어지는 SES(사회경제적 지위)라는 객관적 수치보다는 주관적 인지가 건강과 직결되는 척도라고 하더라고. 즉, 남과 비교했을 때 내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곱씹는 자세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긍정적으로 사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이지. 다들 알다시피 문화권에 따라 인간의 행복지수가 달라지는 것도 삶을 바라보는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야. 학과사람들과 무난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대학원 생활의 기회비용을 미래의 삶으로 보상받기 위해 자신을 옥죄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건 자신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좀 더 여유를 갖고 느긋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과 주변을 바라보는 자세가 대학원 생활의 기회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까 힘을 내라고! 스트레스로 가득 찬 대학원 생활이 먼 훗날엔 ‘젊은 날의 추억’이 될 거라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봐. “카르페 디엠”, 이 흔하디 흔한 한 마디가 당신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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