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팻 / 문화칼럼니스트

함께 만든 촛불, 그리고 다큐 


다큐멘터리 <우리 집회할까요?>의 공동제작자 ‘해ㅋ’와 ‘미나리’를 만나보았다.



Q. 영상을 홈페이지와 개별 이메일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과 ‘무료’라는 다큐멘터리 배포 방식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누구나 이 영화를 웹사이트(shallweprotest.net)에서 자유롭게 보고 퍼나르고 내려받을 수 있고 후원할 수 있다. 문화생산물을 나누고 체험하는 일이 주머니 사정과 무관하게 하기 위한 작은 실천이다. 특히 온라인은 물리적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문화생산물에 대한 공유가 가장 빠르고 쉽게 이뤄진다는 장점을 갖는다. 더 나아가 일회적 관람이 아닌 잠재적인 창작자들의 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Q. 공동제작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는 영화의 창조 주체이자 주인인 ‘감독’ 혹은 ‘연출’이 으레 1인이라는 지배적 관점이 전제되어 있는 것 같다. 영화 상품은 화려한 조명 밖에서 수많은 문화노동자들이 익명으로 생산해왔지만, 영화는 언제나 공동작업이다. 이 영화에 사용된 인터넷 화면들, 음악들, 집회장면들 모두 수많은 사람들이 협력하여 만들고 나눈 것이기 때문에 우리 둘의 공동제작이 아니라 이들 모두와의 공동제작이다. 낭만적인 예술가나 그 생산물의 유일한 소유자가 불필요한, 본래의 풀뿌리 문화 생산과정이다.


Q. 최근 각국의 언어로 자막작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자막작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 등으로 자막 번역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적인 저항운동과 풀뿌리 대안미디어행동의 연대를 위한 국제배급활동을 위해 다국어 자막을 만들고 있다.


Q.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국사회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수많은 것들 중의 한 토론거리로 봐주시면 좋겠다.

 

 

 

■<우리 집회할까요?>의 한 장면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