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에게 잠이란 사치일까?

  사람들은 보통 인생의 3분의 1을 잠자는 데 보낸다고 해. 물론 개인차야 있지. ‘발명왕’ 에디슨의 하루 수면시간은 고작 4시간. 에디슨은 수면이란 ‘사치’이자 ‘낭비’라고 생각했다는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역시 에디슨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젊을 때부터 밤을 새워가며 일을 했다고 해. 심지어 ‘정복왕’ 나폴레옹은 3시간밖에 자지 않았다지? 어떤 이들에게는 이렇게 적게 잘 수 있는 능력이 그저 부러울 따름일 거야.
어쨌거나 90년을 산다고 치면 그 중 30년은 잠자는 데 써버린다는 소리인데, 우리는 대체 왜 이렇게 오래 자야만 하는 걸까? 우리 몸무게의 3퍼센트 밖에 안 되지만 에너지는 거의 4분의 1이나 사용하는 뇌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갖가지 기능장애를 겪게 되기 때문이지. 두통이나 눈 흐림, 가려움증, 짜증, 복부비만,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우울증, 성장부진, 성욕감퇴 등은 모두 수면부족으로 인해 야기되는 증상이야. 수면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반면, 성장호르몬과 식욕 억제 호르몬, 다양한 성호르몬들은 감소시키거든. 그러니까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춘곤증’을 의심하며 계절 탓만 할 게 아니라 평소 당신의 수면시간을 따져봐야 해. 하루 7시간 미만의 수면은 만병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영면’까지 앞당길 수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경야독’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기만 한 대학원생에게 7시간 이상의 수면은 그야말로 ‘사치’일지도 몰라. 특히나 한국처럼 과로가 미덕인 곳에서는. 한 연구결과를 보면 한국 성인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15분이래. 이는 유럽에서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6시간45분)보다 30분, 미국(7시간)보다는 45분이나 적은 시간이야. 수면시간이 너무 짧은 것도 문제지만, 수면의 질도 점점 나빠지고 있으니 큰일이야.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이 더 안 오니, 그럼 어떻게 하냐고? 수면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수면의 질이라도 높여봐. 스트레스를 받으며 짬짬이 저질수면을 취하는 게 가장 나쁘다고 하니, 가끔은 오늘 일도 내일로 미루고 느긋하게 잠이나 푹 자보자구. 결국 잠이 ‘보약’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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