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3.25 수 18:01
기획과학
굿바이! 스트레스왜 이별의 순간은 잊을 수 없을까?
박인희 편집위원  |  mchilddi@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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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호]
승인 2009.04.18  20: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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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떠올려볼까? 첫 키스의 날카로운 추억, 합격통지서를 손에 쥐고 괴성을 지르던 순간, 꼬르륵 물에 빠지면서 바라보던 수면 아래로 비치던 햇살의 일렁임, 그리고 이별의 순간. 모두 당신의 마음 속에 조각된 듯 또렷하게 새겨진 장면들일 거야.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떤 사건들은 이렇게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지. 그건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야.
우리도 영화를 보고 친구들에게 얘기해줄 때 앞뒤 다 잘라먹고 ‘조인성 엉덩이’에 대해서만 얘기하게 되잖아. 자극적인 장면은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작동시켜 노르에피네프린을 혈류 속에 콸콸콸 쏟아내. 이 호르몬은 해마를 각성시키고 활성화해 기억을 강화시키지. 또한 스트레스는 뇌로 포도당을 급격하게 증가시켜 신경세포가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만들어 줘.
책상 위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해마 대용으로 쓰고 있는 당신. 아무리 ‘오늘의 할 일’을 적어놓아도 뭐 하나 빼먹기 일쑤지? 여자친구 생일이나 친구들과의 약속, 세미나실 예약을 깜빡깜빡해서 이래저래 굽실굽실 하느라 고초가 많았을 거야. 스트레스가 기억에 도움을 준다면서 당신의 대학원 라이프는 왜 이 모양이냐고?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하루이틀이라고, 스트레스가 길어지고 심해지면 얘기는 달라지지.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코티졸이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게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세포를 괴롭히거든. 해마가 다른 뇌 부위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그만 분비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임무를 맡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지. 망가진 해마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더 많아지고, 다시 해마는 파괴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면서 기억이 희미해지는 거야.
그래서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이야! 버럭 소리부터 지르는 당신. 릴렉스 릴렉스~. 요리프로그램에서도 재료는 항상 적당히 손질하고 적당히 넣으라고 말하잖아. 한없이 늘어져 글자가 까만 벌레로 보일 때는 스터디 벌금을 팍팍 올려서 스트레스 좀 받아주고, 시험과 페이퍼가 줄줄이 밀려있을 때에는 12면의 ‘일상을 여행처럼’ 칼럼에서 귀뜸해주는 일상의 즐거움들을 참고해 머리도 식혀주는 거지. 결국 스트레스도 당신 하기 나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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