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일시 중단되었던 제31대 대학원총학생회 선거를 오는 4월 1~2일 양일에 걸쳐 다시 실시하기로 결정, 공고했다(안성캠퍼스: 2일 하루 실시). 선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치러지며, 2일 안성캠퍼스의 투표함이 서울캠퍼스에 도착하는 대로 개표를 진행해 당선자를 가린다. 당선공고를 낸 후 48시간 이내로 별도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전 선관위의 불법적인 구성에 대한 조상현 원우(정치외교학과 석사수료)의 문제제기 이후, 전 선관위원장 및 준선관위원들의 사퇴로 선거가 중단된 지 일주일 만에 재선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투표가 중단된 지난 25일, 각 계열대표들이 모여 새롭게 선관위를 구성하고, 박희국 원우(의약학계열대표)를 선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희국 선관위원장은 “선거운동기간이 끝난 후에 기호 1번 후보자 측의 리플렛이 화장실에서 발견되어 이에 대한 경고가 확정되면, 기존의 누적된 징계로 후보자 자격이 박탈되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선관위가 교체되면서 계속 선거를 진행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선거중단의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선관위가 꾸려진 당일 오후, 앞으로의 일정에 관해 선관위와 양측 후보자가 회의를 했지만 기호 1번 후보에 대한 징계 건과 관련해 ‘전 선관위가 내린 결정이 유효한가’라는 문제에 봉착, 한동안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체대표자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전체대표자회의가 성사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선거진행이 느려지고 원우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 양측 후보자와 선관위가 모여 재논의를 하기로 했다.

27일 19시, ‘투표재개’, ‘기호1번 후보자의 징계 확정 및 후보자 자격박탈’, ‘재선거’의 세 가지 안건을 두고 선관위 회의가 진행되었다. 결국 평화로운 선거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 선관위가 기호 1번 후보에게 내린 징계건과 지난 24일에 치러진 투표결과를 모두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하기로 합의했다.

 

‘선거시행세칙 49조’에 의하면 재선거를 실시할 경우, 선거 자체가 무효처리되며 입후보절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조항에 대해 박희국 선관위원장은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선거중단의 책임이 각 후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조속히 선거가 재개되길 바라는 원우들의 바람과 총학생회의 일상업무 중지로 불편을 겪고 있는 원우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측 후보들과 합의를 거쳐 재투표 과정만 거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룰미팅을 하고, 별도의 선거운동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4일 투표한 원우도 다시 투표해야

재선거를 실시할 경우에는 단순한 투표 재개가 아니기 때문에 지난 24일 투표한 원우들의 표는 원천무효가 되고, 이미 투표를 한 원우들도 다시 투표를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박희국 선관위원장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다시 투표를 하게 된 원우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어렵게 재개되는 선거인만큼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재선거에 관해 기호 1번 유인호 정후보자는 “진통이 많았고 힘들고 억울한 점도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선관위가 공정하게 꾸려진 것 같다”며 “선거가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호 2번 대표참관인인 김태한 원우(무역학과 석사과정)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양 후보자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대자보가 붙여져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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